다시 이야기를 꺼내볼까
다시 2015년 4월 이야기야
시차를 느끼기에 충분한 거리에 위치한 프라하, 11시간의 장거리 비행 덕분일까? 예약해뒀던 숙소가 눈 앞에 보이는 순간 긴장이 풀린다.
'어서 짐을 내려놓고 침대 위에서 쉬고 싶다'
이 생각도 잠시, 내 몸은 누워있을 시간도 아깝다며 곧바로 숙소 밖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프라하 현지 시각은 오후 7시쯤 되었을까? 한 손에는 카메라를 움켜쥐고 두 어깨에는 이것저것 담아 넣은 가방 그리고 나머지 한 손에는 여행 지도를…
그렇게 나의 프라하는 내 몸이 이끄는 대로 시작된다.
가끔 나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대학교 어느 수업 시간에 배웠던 여행의 의미,
지금까지 난 여행을 나를 위한이 아니라 남을 위한으로 다닌 것만 같았다.
프라하에서 여유를 갖고 몸 전체로 흐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나도…
이제 정말 여행을 해야지
진철아, 넌 지금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야?
어쩐 일인지, 술을 마시지 않는 나도 분위기 좀 내보겠다며 와인잔을 들었다. 훗.. 나도 프라하에서는 이렇게 할 수 있어! 와인색이 프라하 지붕색을 닮아 술을 마시겠다는 생각보다는 예쁜 생각에 잡았던 것 같다. 맛은? 뭐, 나쁘지 않네. 내 나이 28살에 아직 술 맛도 제대로 모른다.
이런 날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프라하에 있는 동안 5할은 비를 맞고 다녔던 것 같다. 아니, 이게 바로 유럽날씨? 사람들에게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수도 없이 반복한다. 다행히 내가 들고 다녔던 카메라는 방수가 잘 되는 카메라. 새벽에도 부지런하게 움직인 보람을 있다.
프라하 도시 곳곳을 올드카를 타고 돌아다녀봤어? 이건 보통 경험이 아니야.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좁은 골목길이 훨씬 많은 프라하. 이 곳에서 멋들어진 올드카에 탑승해 남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달리노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지.
내가 올드카를 타고 다녔던 프라하 모습이 궁금하지? 궁금하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 https://youtu.be/9wxtDOVZzQM?list=PLpP7OZeelYWMVAdRxfaOy30GbNudCGUpV
브르트봅스카 정원에서 만난 프라하의 모습은 장난 아니었다. 와, 와. 와! 사진 한 번 찍고 눈으로 감탄하고, 사진 한 번 찍고 몸으로 감탄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거지. 아직도 기억나는 게 분명히 비가 내리고 있는 날이었는데 내가 전망대에 딱 올라서자 천지개벽한 듯 하늘이 열리면서 태양이 쫙!!! 그래서 너무 멋진 프라하의 도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나의 첫 브런치.
벌써 잘 시간이 되었네?
다음 이야기는 또 언젠가는 하겠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