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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Sep 26. 2015

그녀의 고향을 그녀와 걷다.

전라북도 정읍, 상두마을

2015년 추석을 하루 앞둔 날, 그녀와 함께 그녀의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그녀의 고향은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름은 상두입니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 고향이지만, 그녀가 아주 어릴 적부터 이 곳에 내려와 소녀시절을 보냈던 곳이라 그녀(안나)도 상두마을을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곳도 내 고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녀와 마을 논 길을 걸었다. with 안나





명절 때마다 모든 가족들이 모인다는 시골 집


저도 시골에 살고 있지만, 이 곳 시골은 제가 살고 있는 곳보다 더 진득한 시골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산골짜기에 있는 곳이랄까? 자동차로 한 참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안나네는 설날과 추석이 되면 외할머니가 계신 이 집으로 모두 모이는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명절에는 시댁을 가기 마련인데, 안나네는 친정으로 간다고 합니다. (이유는 시댁 어르신들이 모두…)






친정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그녀와 함께 그녀 고향 길을 걸어봤습니다. 논이 반이고 밭이 반인 시골, 그리고 아슬아슬한 집들과 오래된 집은 도시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산 좋고 들 좋은 이 곳은 왠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조차 건강하게 느껴집니다.





황금 들녘 사이로 그녀와 걷다 ⓒ로우


이 시골에 스마트폰 통신이 터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것도 LTE가 말이죠. 우리나라는 확실히 통신  선진국입니다. 가끔 3G로 바뀌긴 하지만 분명  가능지역입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그녀





한가위의 주인공은 너희들이야! ⓒ로우


가끔 명절의 진 뜻을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저 쉬는 날로 인식하는 경우 말이죠. 명절이 많이 간소해지긴 했지만 뜻을 갖고 있는 날이기 때문에 적어도 명절에 대한 예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추석은

봄과 여름을 거쳐 가꾼 곡식들을 거두는 시기로 1년 중 가장 풍족하고 행복한 날을 의미해 '한가위'라고도 부른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조상들에게 감사함을 제를 지내고 소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쉴 때 쉬더라도, 여행을 갈 때 가더라도 추석에 대한 의미는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곳에서 사진을 남기다…


걷다 보면 어릴 적에 뛰어놀던 곳들이 나타납니다. 상두마을도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변했지만 도시처럼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있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억이 새록새록 한가 봅니다.


여기는 아직도 기억나!





이 곳은 한우가 유명한 산외한우마을 입니다


근처에 정읍에서 한우로 유명한 《산외 한우마을》이 있습니다. 우리도 상두마을로 향하기 전에 산외 한우마을로 소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산외를 중심으로 주변 마을에는 이처럼 소를 키우는 집들이 많습니다.





상두마을에서 신난 안나 ⓒ로우
도로 볼록거울 앞에서 커플사진도 남겨봅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향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녀의 어릴 적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마음에 함께 찾았던 상두마을, 다음에는 제 고향을 함께 걸어봐야겠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도 상두마을 못지않은 시골이거든요.



2015.09.26 추석 하루 전날, 안나의 고향을 안나와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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