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우 Jun 26. 2024

카페 촬영에서 느끼는 건축사진작가의 시선과 생각

제천 콘크리트월 (Concrete Wall)

콘크리트월 건축 영상 ⓒ 김진철






땅 위에 올려진 건축물을 보고 있자면 하늘과 맞닿아 그 중간 시점에 있는 우리 인간들의 시선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 상상을 이상으로 만드는 것은 눈에 보이는 건축이며 마치 공간을 사유하듯 훌륭한 건축물 앞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은 감정 중 흥분을 끌어올리는 마법과도 같다고 믿는다. 제천 콘크리트월은 누구나 방문하여 쉬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 공간이지만 건축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면 더욱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확신한다.







콘크리트는 인간이 만든 가장 흥미롭고 대중적인 소재로 우리 일상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일상에서는 그저 쉽게 지나칠 수 있고, 그 장면을 잊고 살아갈 수 있지만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적 매력을 인지한 뒤에는 이 돌과 흙 그리고 자갈과 철근이 가진 오묘함을 흐느끼기 시작한다. 네임리스건축은 자연의 땅 위에서 실현 가능한 콘크리트 건축물의 입면을 설계하는데 깊은 조예가 있다. 추측건대, 땅과 하늘 사이에 건축물을 놓아 그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듯하다. 마치 조물주가 슬쩍 물건 하나를 가져다 놓은 느낌이랄까?





단순하지 않다. 콘크리트를 통해 이어진 통로는 지하로 향하는 듯하기도 하고, 지상으로 올라가 드넓은 풍야를 보여준다. 적절한 그림자와 빛의 세기 그리고 그걸 비추고 있는 건축물의 선과 면. 인간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흡수하는 것만 같았다. 청풍호에서 들러오는 물의 소리와 언덕 위의 나무들의 잎의 소리는 굳이 이곳이 음악이 필요하지 않음을 충분하게 보여준다.







멋진 건축은 그 누가 봐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든다. 그것은 굳이 우리 뇌가 우리에게 행동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생기는 본능과도 같고 수많은 형용사가 있지만 '좋다'라는 표현 하나로 상황을 종료하는 설계. 제천 콘크리트월은 그런 건축물이었다.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오늘 이 노출 콘크리트 안에서 우린 영감을 받을 것이다.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경험으로.



Use. 근린생활시설, 카페공간

Location. 충청북도 제천시

Architects. 네임리스건축 (Nameless Architecture)

Text|Photos. 김진철 (@rawkkim)

Edited. 아키프레소 (www.archipreso.com)


아키프레소는 흥미로운 건축물, 즐거운 공간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탄생한 건축 콘텐츠 스튜디오입니다. 주택 문화, 상업 공간, 공공 건축 등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나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건축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키프레소가 하는 일입니다. 저는 건축과 자연 그리고 그 주변의 소리를 관찰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동시에 기록합니다. 항상 공간의 매력을 찾으면서 촬영에 도전합니다.


건축의 즐거움에 살다. 아키프레소

위 사진과 영상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Reproducing all or any part of the contents is prohibited.

매거진의 이전글 주택 촬영에서의 나의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