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사진으로 보는 창밖의 시선 : 건축학개론

아키프레소 프로젝트

건축사진으로 보는 창밖의 시선

아키프레소 프로젝트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건축 사진을 찍다 보니 흥미로운 습관이 생겼다. 촬영 초기에는 건축물의 선과 면을 관찰하면서 장면을 만들었지만 어느새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것이 바로 공간감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사람은 시야 밖으로 시원하게 열려 있는 것에 열광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창의 설계가 건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하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창 문 설계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총 건축 비용의 30%를 넘긴 현장을 만난 적도 있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창호에 대해서는 아주 각별하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사계절 때문일 것이다. 일교차가 너무 심하고 계절마다 갖고 있는 온도와 바람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튼튼하면서 단열이 좋은 창문을 선호한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최근 우리나라 건축에서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건축 현장에 맞게 제작해서 사용하는 시스템 창호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상업적인 공간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몇 개의 창호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던 시스템 창호가 요즘 매우 다양한 회사나 브랜드에서 제작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방향이 설정되면 빠르게 발전되는 것이 우리나라 산업의 특징인 것 같다.


58.jpg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건축 사진 촬영 현장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그중 조금 특별한 것은 창문을 열고 닫는 행동이다. 만듦새나 사용감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서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즐거운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창호 브랜드는 필로브(FILOBE)이다. 하드웨어가 아주 묵직하면서 열고 닫을 때의 촉감이 안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좋다. 알루미늄 프레임을 아주 잘 사용하기도 하지만 단열성 부문에서도 매우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결로 현상은 우리나라 여건상 어쩔 수 없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이건 창호도 자주 만날 수 있는 브랜드이고 그 외 독일식을 선택하고 있는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제작하는 회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겨났다. 건축주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좋은 창문들이 많은 건축 현장에 적용되길 희망한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내 앞을 막고 있는 것은 창문이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넓은 시야와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창은 바깥의 빛을 내부로 끌어오기 때문에 장면을 더욱 잘 돋보이게 하는 피사체가 되기도 한다. 현장에 우두커니 앉아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볼 때가 많은 이유는 마치 디지털 액자처럼 계속 변화는 창밖의 장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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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는 프레임과 창을 통해서 너머를 보는 프레임. 사진은 이 구도 안에서 결과물을 결정짓는 미학의 취미인 듯하다. 풍경 사진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건축 사진이 꽤 잘 맞았던 것 같다. 건축과 풍경은 항상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지만 외부 요인에 따라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사진을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현장 하나를 홀로 맡아서 촬영을 하고 있다. 때때로 누군가와 함께 촬영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멈춰 있는 건축에는 그런 생각의 틈도 그렇게 자주 내어주진 않는다. 삼각대를 들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하루의 시간이 모두 흘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하는 행동은 창을 중심으로 안과 밖을 모두 관찰하는 것이다.


ⓒ 건축사진작가 김진철


건축 사진으로 보는 창밖의 시선. 카메라 렌즈를 창에 붙여 장면을 바라보기도 한다. 비록 하루 일을 하기 위해서 건축물 앞에 서 있지만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워커인 듯하다. 오늘도 아키프레소 프로젝트 결과물을 바라보면서 촬영 당일의 기분을 불러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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