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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경환 Nov 01. 2020

직장에서의 사춘기를 견딜 수 있는 방법 <직장 내공>

1년에 100권 읽기 프로젝트 #001

우리는 어린 시절 알게 모르게 사춘기를 겪게 된다. 흔히들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논리와 이해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게 되고 사소한 외부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경험했던 사춘기는 그랬었다. 그렇게 질풍노도의 시기는 다시는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지만 회사라는 '집단'에 속하게 되어서 '성과'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마주하게 되니 어린 시절의 질풍노도와는 전혀 다른 사춘기가 찾아왔다. 훨씬 깊고, 아프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때 무너지는 자존감,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조직의 문화와 이해관계 등등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환경 등등..


정답은 없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견디는 수밖에.

이번에 읽는 <직장 내공>에서는 저자가 경험했던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어떻게 견뎌냈는가를 잘 풀어내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나는 책의 전반부에서 많은 아하! 를 경험했다.


해야 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나는 운이 좋게도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견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약 10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난 분명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하여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보인다. (중략) 아이러니하게도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보이기도 한다. 해야 하는 일에 익숙해지면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그 일로 자신의 앞날을 꾸려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을 잘 모르겠다면 현재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보자. "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오히려 하기 싫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보인다고 한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하기 싫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그 일이 좋아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기 싫은 일은 힘들고 어렵지만 할 수밖에 없는 일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해야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애를 쓰지 않고 해야 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면 하기 싫은 마음이 플랫 한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책에서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정의한다.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대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 둘은 서로 오가며 변하고,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렇다. 상황에 따라 하고 싶던 일이 '해야 하는 일'로 바뀌거나, 반대로 '해야 하는 일' 점점 '하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나를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가슴 한쪽에 사직서를 품고 일을 할 것이다. 다만 그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 때는 품속에 있는 사직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가슴 한편에 묻어둔 사직서는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그렇다면 언제 이런 이직과 퇴사를 고려하게 되는 걸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성취욕이 강한 사람과 성장욕이 높은 사람은 '인정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로 바뀔 때 그런 고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나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인정 욕구는 잘 사용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지만, 무관심하거나 잘못 사용되면 상처만 남게 된다.


" 직장은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고 살아남는다. 인정받기 위해선 상사와 동료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심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갑자기 생긴 관심에 당황해서 인정받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


인정은 누구나 받고 싶기에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관심' 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저자가 말하는 관심의 무게를 내가 해석하기에는 '실력'이다. 실력이란 높은 인사이트와 통찰을 통해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 될 수 도 있지만 나에게 실력은 '기본'이다.

일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 사람을 대하는 기본, 말을 하는 기본 등등.. 어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기본이 부족한 경우가 매우 많다. 나도 아직까지 이 기본을 만들어가기 위해 무진장 애쓰고 있다.

기본이 된 사람이 '관심'에 대한 무게를 견딜 수 있고, 그 무게를 견딘 사람만이 인정을 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본을 갖춘 사람일까.


월요병과 싸우고 있는 그대에게

회사에 입사 후 얼마 동안은 월요일을 포함하여 매일 아침이 신났었다.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 2시에 집으로 돌아와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가뿐했다. 힘들기보다는 재밌었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기보다는 꼭 해내고 싶었다.

그러다 나에게도 결국 월요병을 느낀적이 있었다. 아침에 울리는 모닝콜이 힘들고 일요일 저녁부터 기분이 가라앉으며 내일을 걱정하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나에게는 월요병이 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지금은 매일 아침이 신나지는 않더라도 그때처럼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월요병에 대해서 무릎을 탁! 치는 명쾌한 통찰을 준다.


" 우리가 하기 싫은 것은 결코 '일'이 아니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 사람들과의 관계 스트레스, 출퇴근하며 겪는 지옥철, 약속 하나 제대로 못 잡는 불규칙한 퇴근 시간 등이 월요병의 근원이자, 우리를 '일'과 멀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무엇보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상황 등이 우리의 영혼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다. "


결국 월요병의 근원은 '일' 자체라기보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한 가지 예시로 잘 사용하던 오른손을 묶어서 강제로 왼손잡이로 생활을 하라고 했을 때 우리는 엄청난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월요병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여러 환경들에서부터 비롯된다.


직장생활에도 내공이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이 내공은 자기만의 무기가 되기도 생존 도구가 되기도 한다. 저자가 경험한 직장 생활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내공을 쌓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저자가 말하는 한 문장으로 압축하자면 이렇다.


직장인의 살 길은, 결국 자기 성장에 있다.

어렵고, 힘들고, 더럽고 치사할 수 있지만 결국 성장해야 살아남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명대사로 이번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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