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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경환 Nov 10. 2020

집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하이퍼 포커스>

1년에 100권 읽기 프로젝트 #002

집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 머릿속에 있는 '집중'이라는 개념은 이랬다.

"있는 힘껏 하나의 무언가에 관심을 쏟는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집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가 어떻게 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 책을 고르는데 한 몫한 것 같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어떻게 하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적은 리소스로 높은 효율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평균 이상의 결과 값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러다가 이 책이 눈에 들었다. <하이퍼 포커스 : 효율성 제로에서 에이스가 되는 집중의 기술> 

하지만, 효율성 제로에서 에이스가 된다!라는 말에 속지 않길 바란다. 이 책이 '집중에 관한 기술'은 꽤 괜찮은 인사이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로에서 에이스가 되는 특별한 기술에 대해서는 담겨 있지 않다.

다만, 집중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면 적은 에너지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어쩌면 많이 알고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이나 황농문의 <몰입>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이퍼 포커스>에서 말하는 집중은 조금 다른 개념으로 소개가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두 가지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퍼 포커스' '스캐터 포커스'.

하이퍼 포커스는 중요하고 복잡한 집중 대상을 하나만 골라서 의식하면서 일한다는 개념이며, 스캐터 포커스는 이와 반대로 집중하지 않은 상태로써 순간적인 아이디어, 생각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하이퍼 포커스는 큰 원을 기준으로 원안으로 에너지를 모은다면, 스캐터 포커스는 작은 점들을 연결해서 경험하지 못했던 선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좋다.


하이퍼 포커스

책에서는 자동조종 기능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시작한다. 자동조종 기능은 쉽게 말해 우리가 의도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들을 말한다. 일종의 습관과 같은 것들이며,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과 같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이런 자동조종 기능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경우를 꼬집는다. 의미 없이 페이스북을 실행한다거나 습관처럼 유튜브 채널을 여기저기 눌러보는 것들이 예시다.


" 우리가 자동조종 상태를 빠져나오면,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일에 집중하도록 신경 세포를 재편하려 노력한다. 자동조종 상태로 들어가면 일정한 속도로 일하고 생활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집중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한정적이고 제약이 따르는 자원이다. 우리가 집중력을 잘 관리할수록 목적의식은 더 분명해지고, 더 생산적이게 되고, 더 창의적이게 될 것이다. "


- 우리의 집중력은 한정적이다. 의사결정을 하는 에너지 조차 한정적이다. 그러니 그러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사용될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서 말하는 개념 중에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이 '주의집중 영역'이다.

" 주의집중 영역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말한다. 정보를 처리하여 임시로 저장할 때 사용되는 뇌 속 저장 기관인 셈이다. "

앞서 말했던 큰 원에 해당되는 부분이며, 이 부분이 커질수록 적은 양의 에너지로 높은 집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여러분의 집중력은 여러분이 읽는 글이나 하는 일과 끊임없이 보조를 맞춘다. 여기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눈을 깜박이는 패턴이 달라진다. 사람은 보통 1분에 15번에서 20번 눈을 깜박인다. 자연스럽게 집중이 끊길 때마다 눈을 감았다 뜬다. 읽던 문장이 끝나거나, 같이 대화하던 사람이 잠시 말을 끊거나, 보던 동영상이 잠깐 멈출 때처럼 말이다. 우리는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눈을 깜박인다. 글을 읽는 데 집중하기만 해도 뇌의 주의집중 영역이 나머지 부분까지 조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하이퍼 포커스' 상태가 될 수 있는 걸까?

가장 먼저 현재 자신의 주의집중에 무엇이 차있는지 인지를 해야 한다. 내가 현재 왜 집중을 못하는지에 대해서 인지 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정신이 산만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일상적인 일을 훨씬 잘 수행할 수 있다. 1분이라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 집중하면, 주의집중 영역에 들어있는 내용이 끊임없이 바뀌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


하이퍼 포커스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4단계가 필요하다고 한다.

1. 생산적이거나 의미 있는 집중 대상을 고르고

2. 우리 안팎에서 주의를 빼앗는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고 

3. 선택한 대상에 집중하고

4. 그 대상으로 계속해서 다시 주의를 돌려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4단계 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4번. '그 대상으로 계속해서 다시 주의를 돌려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글의 도입부에서 내가 이해하고 있던 집중은 있는 힘껏 한 곳에 에너지를 쏟는 개념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집중은 집중력이 흩어지더라도 다시 의식적으로 집중의 상태로 주의를 돌린다는 개념이다. 

하이퍼 포커스 상태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각이 표류하거나 다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인지했을 때 자신을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도파민이라는 물질로 인해서 언제나 새로운 자극을 좋아한다. 이러한 자극으로 인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것들로 인해 쉽게 주의를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이 하이퍼 포커스 상태에 빠져들지 못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식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스캐터 포커스

하이퍼 포커스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은 상태이며, 샤워를 할 때나 양치질을 할 때 드는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상태를 말한다.

스캐터 포커스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집중하는 것이 목적일 때, 딴생각에 빠지면 생산성을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거나, 새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하거나 재충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른바 몽상이나 딴생각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 


쉬운 말로 표현하면 멍 때리는 것과 같다. 멍 때린다는 것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순간에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만의 신호를 주고받는 상태일 수도 있다.

집중의 상태가 중요한 만큼, 스캐터 포커스 상태를 적당히 활용할 수 있다면 하이퍼 포커스의 상태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집중을 못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집중을 못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을 '제거'함으로써 다시 의식적으로 집중의 단계로 주의를 돌릴 수 있도록 하자.


마음 같아서는 이 책을 더 깊이 있게 정리하고 싶었지만, 궁금한 분들은 직접 책을 통해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직은 미숙한 내 생각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선한 자극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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