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태국과 폴란드 전에 관심이 생긴 건, 태국의 실력을 계속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고 둘째는 폴란드 감독이 라바라니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네,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끌고 도쿄 올림픽 4강을 이끌어 낸 그 라바라니 감독입니다. 한국에서 그만 둘 때는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어쩌구 하는 것 같더니 뻔뻔하게(!) 폴란드로 가셨다 이거지요. (웃자는 얘깁니다)
경기는 25:20, 25:16, 25:15 세트스코어 3:0으로 여유있게 폴란드가 이겼습니다. 폴란드는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태국까지 3승을 거둬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태국은 1승 2패로 9위를 기록합니다. 어우, 폴란드 대단합니다. 물론 초반이고 경기를 더 진행해 봐야 알겠지만 이탈리아를 이겼다는 점에서 출발이 좋다고 봐야겠습니다.
태국은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게 2:3으로 패했지만 캐나다에게 이기고, 폴란드에 지면서 1승 2패가 됐습니다. 캐나다는 약 1시간 후에 우리나라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2패 중이니 꼭 이기려고 덤비겠지요(뜬금없이 캐나다 얘기는 죄송함다).
공격 수는 폴란드 40개 태국 31개로 폴란드가 앞섰습니다. 블로킹도 10개, 5개로 폴란드가 두 배 많았고 서브 에이스는 태국이 5개, 폴란드는 없군요. 범실은 태국이 15개, 폴란드가 19개를 기록합니다. 공격과 수비는 폴란드가, 서브와 범실 관리는 태국이 더 잘했다는 얘기네요.
폴란드에서는 유르치크가 11점, 루카시크가 10점, 스티지악이 9점을 기록하며 승리를이끌었습니다. 태국은 차추온 10점, 위파위 7점으로 맞섰지만 세트를 얻기엔 조금 모자랐네요.
세트 스코어를 보시면 알겠지만 폴란드가 경기를 여유있게 리드했습니다. 1세트는 제가 보지 못했고 2세트는 스티지악과 로잔스키가 양 날개를 맡아 태국의 코트를 흔들었네요. 태국은 초반부터 4점 이상 점수를 내어주더니 후반에서는 로잔스키의 연속된 공격을 막지 못해 9점 차로 지고 말았습니다. 폴란드가 16:12로 앞선 상황에서 스티지악이 서브 범실을 했는데 서브 속도가 무려 시속 94킬로미터네요.
3세트는 위파이가 첫 점을 내고 탓다오가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내면서 11:10까지 태국이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뭔 일인지 10점 이후로 태국이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20:10까지 끌려가고 말았네요. 차추온이 페두치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드디어 11점으로 올라섰지만 추격하기엔 점수 차가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교체로 들어온 파츠카의 속공을 막지 못하고 3세트도 내주면서 경기를 끝냅니다.
폴란드의 연승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라바리니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쓸지 기대가 됩니다. 반면 태국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오늘 우리는 캐나다와 일전을 펼치면서 태국을 추격해야 할 상황입니다. 캐나다 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마 선수들도 무척 긴장하고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