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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 Cat May 15. 2016

알래스카 대자연의 품으로

세계 최대의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알래스카 이름만 생각해도 추운 곳이다. 

알래스카는 4계절 중 여름에 가장 여행하기 편하며 여름이면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백야현상이 시작한다. 

밤 10시쯤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자연현상으로 밤 시간도 해가 보여 여행 시간이 더 길어진다. 


백야 현상(白夜現象)은 위도 48.5° 이상인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에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얀 밤'이라는 표현은 러시아에서 쓰는 것으로, 스웨덴 등 다른 지방에서는 이를 '한밤의 태양'으로 부른다.
노르웨이 최단 북쪽에서는 백야를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산 아래로 태양이 넘어갈 듯했으나 자정을 절정으로 1시부터는 차차 다시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여름철에 백야로 인해 많은 관광에 몰린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비롯해 핀란드와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등에서도 백야가 일어나기도 한다.


츄카치 산맥


왜 하필 알래스카에 갔냐고 묻는다면 글쎄? 사람이 손대지 않은 자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땅이 알래스카가 아닐까? 너무 추워서 겨울은 아무도 찾지 않고 한국의 17배가 넘는 대륙 구소련이 쓸모없는 땅이라 생각해 미국에 팔았다가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는 얼음의 대륙 온통 빙하로 덮여 있는 얼음 왕국이 알래스카다.


이 큰 땅덩어리에 거주 인구는 겨우 70만 명 정도 살고 있으며 비행기가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얼음이 덮고 있는 이 땅은 울창한 원시림 3000개의 강이 흐르고 있으며 얼음이 여름에도 녹지 않는 만년설이 땅을 덮고 있다. 알래스카 빙하는 4가지로 구분한다.

산 빙하, 육지 빙하, 호수 빙하, 바다 빙하 이렇게 구분되는데 마타누스카(matanuska)는 알래스카 대륙에 있는 10만 개의 빙하 중 육지 빙하로 육지에 쌓여 있는 빙하 중 세계 최대의 육지 빙하다. 


마타누스카는 앵커리지 동북 방향으로 글랜 하이웨이 Glenn Highway의 삼림지대를 차로 달리면 넉넉히 2-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앵커리지에서 이곳으로 이동 중 Glenn Highway의 창 밖의 풍경은 잠들지 못하게 만들 만큼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강이 흐르며 무척 아름다운 도로 이기도 하다.


알래스카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이 많은데 종종 그 도로의 옆에는 카메라 표시가 있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표지판이 있는 곳은 포토존이다.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고 가라는 표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차를 달리는 중 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 덕에 장거리 이동인데도 지겹지 않다.



세계 최대의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멀리 보이는 마타누스카


차로 2시간 조금 더 달려 드디어 마타누스카 앞에 도착 했다.


츄카치 산맥의 계곡 안쪽에 자리 잡은 마타누스카에 다와 갈 때쯤 도로가에서 보니 숲 속에 눈이 덮인 거 같은 마타누스카 빙하가 보인다. 멀리서 보면 꼭 숲 속에 눈이 쌓인 거 같지만 츄카치 산맥에서 시작하여 길이가 45km에 달하며 빙하의 폭은 3.4km 정도로 빙벽의 높이도 100m나 된다. 멀리서 보면 숲에 눈이 쌓였구나 생각하는데 접근해 보면 어마어마함을 느낄 수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우와!!!라는 탄성이 입에서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마타누스카 입구의 관리소


마타누스카의 관리 사무소 국립공원의 관리소 치고는 좀 허술해 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마타누스카를 들어가게 되면 이곳에 무조건 들렀다 가야 한다.

 

마타누스카는 도보로 빙하에 접근해 잠시 관람을 하고 나올 수도 있고 좀 더 리얼하게 빙벽 타기를 할 수도 있다. 빙벽 타기를 하던지 도보로 트레킹을 하든 허가를 맡고 이 곳 가이드를 안내를 받아야 한다.


츄카치 산맥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 이 날은 츄카치 산맥이 멀리까지 잘 보인다. 마타누스카 트레킹은 빙하 즉 얼음 위를 걸어서 들어가야 하므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마타누스카 입구


신발은 필히 운동화를 착용하고 아이젠이 필요하다. 그리고 얼음에 비치는 햇 빛이 상당히 강해 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도 필수다. 안내인의 뒤를 따라 표시된 길로만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중간중간 크레바스가 있기 때문에 경로를 마음대로 벗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


빙하로 접근하는 길에 보면 안전 주의를 표시하는 경계 봉이 있다. 그 표시를 따라서 걸어가야 한다. 예전에는 10분 정도 걸으면 빙하지대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분 정도 도보로 걸어야지 빙하지대에 접근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곳도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마타누스카 안내인



마타누스카의 관리소의 안내인 손에 아이젠을 들고 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 왔다고 한다. 

그녀가 우리에게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며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뒤를 이제부터 천천히 따라간다.


흙과 자갈밭이라 생각했는데 얼음 이었다.


그녀를 따라 드디어 첫 발을 내디뎠다. 흙을 밟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타누스카로 들어가면서 보니 흙이 아닌 얼음이다. 그래서 상당히 미끄럽다. 세계 최대의 자연 스케이트장에 들어온 셈이다. 그것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대한 사람이 손대지 않은 지구가 만든 세계 최대의 스케이트장이다.

수만 년의 세월 동안 눈과 얼음이 쌓여서 만들어진 자연 스케이트장이다.


크래바스


길을 걷다 보면 점점 흙은 없어지고 얼음 위를 걷게 된다. 중간중간 얼음이 녹아서 갈라진 크레바스나 홀이 있으니 안내인을 가는 길을 따라 그대로 걸어가야 한다.

길이 점점 더 미끄러워지고 저 멀리 보이던 빙벽이 점점 눈앞에 다가온다.


빙하 위를 걷고 있는 우리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바닥이 정말 미끄럽다. 이제 모두 얼음이다.

얼음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해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아마 앞으로 걸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마타누스카


여름이지만 땅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사람을 춥게 만든다. 얼음 땅이라 그런지 엄청난 한기가 느껴진다.


츄카치 산맥과 마타누스카


마타누스카의 빙벽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겠지만 이 빙하의 높이는 100m로 츄카치 산맥의 계곡 속으로 45km나 이어져 있는 얼음의 땅이다. 빙하 트레킹 그리고 빙벽 오르기나 빙하 위에서 개썰매를 타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마타누스카 빙벽 앞.


알래스카의 여름은 한낮이 아니면 한국의 가을과 비슷한 날씨며 빙하지대는 빙하의 땅에서 나오는 차가운 한기가 사람을 얼어붙게 만든다.

 

크래바스 앞


눈의 여왕 엘사가 살고 있을 거 같은 땅이다. 20분쯤 도보로 들어가서 빙벽 앞에서 멈췄다.

빙벽 오르기는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우리의 트레킹은 안내인을 따라 빙벽 앞에서 끝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걸어오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소요됐다. 얼음 땅이라 빨리 걸을 수 없으며 달릴 수도 없다.


빙벽의 높이는 100m


빙벽을 돌아 더 들어가기 위해서는 따로 장비가 필요하고 빙벽을 오르는데 대략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고 한다. 빙벽의 높이가 100m쯤 되니 보통 사람은 도전하기 힘든 코스다.

지구가 만든 얼음의 성벽 앞에 서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입에서 하얀 김과 함께 사람은 결국 자연의 한 조각일 뿐임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이 땅 엄청난 한기를 뿜어내며 우리를 맞이한다.


빙벽을 뒤로 하고 다시 나오는 길


세계 최대의 육지빙하 마타누스카는  육로로 접근이 쉽고 가능한 곳이며 울창한 원시림의 사이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의 자연 스케이트장이자 얼음 왕국이다.

글렌 하이웨이의 도로에서 봤을 때 계곡 사이에 눈이 많이 쌓였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빙벽을 눈앞에서 보면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위압감 빙하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몸이 오싹함을 느낄게 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분다. 지구가 만든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


인류가 이 땅에 있기 전 수만 년의 세월 동안 쌓인 만년설과 얼음이 빛을 받아 반짝이며 지구가 만들어 놓은 얼음 성 마타누스카 알래스카의 모든 곳이 그랬지만 이곳은 사람이 손대지 못한 자연의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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