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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Feb 25. 2016

[시] 가로등 불빛 아래

슬퍼하지말아요 그대

은은한 가로등 붉은 빛

나는 이 빛 아래
빙그르르 돌며
온 몸을 소독하네

뒤엉킨 생각을 모두
말끔하게 지우네

조용히 눈을 감고
눈꺼풀을 뚫고 오는 불빛과
하나가 되어 춤을 춘다

빰빠라밤 빠라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 밤
나만의 무대를 만든다.

날 비추는 둥근 빛
이 빛 안에서의 행복한 몸짓

그 빛을 뒤로 한채
발길을 돌리니
마음이 다시 무거워진다.

바로 그때

내 머리 위로 비치는
더 커다란 달빛의 둥근 무대가 보인다.

이 밤
이 세상

나의 무대
나의 행복한 공간

오늘 밤 나는
춤을 추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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