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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Jul 27. 2017

60-70년대 로맨틱 무드의 귀환

올여름 여성 액세서리 트렌드 

화려한 액세서리의 외출이 시작됐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은 목에 딱 맞는 큼직한 보석 목걸이를 하고 거리를 활보한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공식 석상에서 엄지손가락보다 큰 형형색색의 귀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1960~70년대 흑백사진에서나 볼 법한 과감한 형태의 액세서리 패션이 2017년 여름 거리를 수놓고 있다.                                                                                                        

샹들리에 귀걸이를 한 오드리 헵번

패션업계에 ‘로맨틱 무드(romantic mood)’가 펼쳐지고 있다. 검정·회색·하양 같은 무채색을 많이 활용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놈코어(nomcore)’ 패션과는 구분된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고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굴곡진 장식 등이 더해진 패션이다. 1960~70년대 인기를 끌었던 로맨틱 무드 패션이 최근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인영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모든 제품이 획일화되고 일률적으로 만들어지는 첨단 산업사회에 지겨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다양한 패턴과 장식이 더해진 로맨틱 무드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점점 다양해지고 개성이 뚜렷해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의 로맨틱 무드 디자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1960~70년대 복고풍

골든듀의 '스윗블룸E',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귀걸이, 골든듀의 '다즐링'(왼쪽부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동그란 모양의 ‘후프 귀걸이’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최유정 담당자는 “후프 귀걸이는 주로 캐주얼한 의상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출시된 후프 귀걸이는 작은 크기부터 진주 장식이 더해진 것까지 디자인이 다양해 여성스러운 의상에도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로맨틱 무드는 여성 액세서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귀걸이의 변화가 눈에 띈다. 놈코어 패션이 유행하던 3~4년 전엔 귓불에 딱 달라붙는 귀걸이가 많았다면 지금은 고개를 흔들 때마다 장식이 찰랑거리는 형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보석 형태의 장식이 층층이 있는 모습이 프랑스의 조명, 샹들리에를 연상하게 해 일명 ‘샹들리에 귀걸이’라고 불리는 디자인도 그중 하나다. 


제이에스티나의 ‘에자제라지오네 베르데’,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귀걸이, 골든듀의 '플로리아 E' 귀걸이


형태가 얇고 무게가 가벼운 ‘드롭 귀걸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귓불 아래로 길고 얇은 선 형태의 장식이 늘어지는 스타일로 현대적인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의 김지현 팀장은 “좌우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 드롭 귀걸이를 선택하면 톡톡 튀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며 “여름엔 금속 선에 초록·파랑 색상의 원석이 달린 귀걸이를 착용하면 시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큼직한 귀걸이로 멋을 낸 재클린 케네디오나시스

목걸이는 목에 딱 맞도록 채워지는 ‘초커’ 형태가 많다. 올해 나오는 초커는 보다 세밀한 장식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어두운 색상의 가죽끈이나 천 소재를 벗어나 금속 소재에 작은 보석이 달렸거나 자연스럽게 굴곡진 형태의 초커가 유행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의 정송이 주임은 “하얀 와이셔츠의 위 단추들을 풀어 오프숄더 형태로 입은 후 로즈골드 소재의 초커를 착용하면 얇은 목이 강조돼 날씬해 보일 수 있다”며 “목에 딱 붙는 게 부담스럽다면 초커의 길이를 잠금장치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의상 연출에 따라 길이를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스와로브스키의 ‘레이어링, 제이에스티나의 ‘인클리나타 베르데’,디디에두보의‘레드 파리’ 초커(왼쪽부터)


반지와 팔찌의 선은 얇아졌다. 대신 소재와 컬러가 각각 다른 제품을 여러 개 겹쳐 착용하는 ‘레이어링’ 스타일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반지는 한 손가락에 3~4개의 제품을 끼거나 여러 손가락에 나눠 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팔찌 역시 소재나 색상이 다른 아이템을 겹쳐 착용해 멋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디자인은 동일하고 장식 색상은 서로 다른 제품을 여러 개 겹쳐 착용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액세서리 맞춤형 의상

눈에 띄는 액세서리를 착용할 땐 의상 선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전체적인 패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칫 액세서리만 도드라져 촌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큰 보석 장식의 귀걸이나 샹들리에 귀걸이를 할 땐 물결 모양의 러플 장식이나 주름으로 부푼 모양을 나타내는 프릴 장식 등이 있는 블라우스나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 야자수 같은 열대식물과 잎이 크고 화사한 색상의 꽃이 그려진 베케이션 프린트 의상도 좋다. 화사한 색상의 플라워 패턴 원피스를 입고 큼직한 후프 귀걸이나 에메랄드 색상 원석이 달린 드롭 귀걸이를 차면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얇은 끈으로 된 팔찌를 색상별로 하고 엄지에 여러 종류의 반지를 레이어링하면 세련된 멋이 도드라진다.

악세서리로 멋을 낸 배우 수지, 송혜교, 한예슬(왼쪽부터) 


초커는 오프숄더와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시원하고 통기성 좋은 면이나 리넨 소재의 오프숄더 원피스에 금속으로 된 얇은 초커를 하면 멋스러운 휴양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화려한 그림이나 장식이 있는 의상이 없다면 벨트를 활용해보자. 일자형 원피스나 긴 길이의 셔츠 위에 화사한 색상의 얇은 벨트를 착용하면 액세서리와 어울리는 로맨틱 무드 패션이 완성된다. 이때 벨트 끝은 툭 떨어뜨려 연출하는 것이 멋스럽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손주라 팀장은 “큼직한 장식이 있는 귀걸이와 목걸이를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귀걸이와 목걸이가 모두 화려하면 시선이 분산될 뿐 아니라 답답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출처: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 찰랑찰랑~ 반짝반짝~ 화려한 로맨틱 무드 귀환

http://news.joins.com/article/2172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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