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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Jan 31. 2018

스마트홈에 살으리랏따

신년기획下 플러스(+) 라이프 
빼면(-) 행복해지고, 바꾸면(0) 만족스럽고, 더하면(+) 편리해지는 시대가 왔다. 본지는 새해 라이프 트렌드를 마이너스·제로(0)·플러스로 3회 연속 전망한다. 그 마지막 회는 ‘플러스 라이프’다. 올해는 집 안 곳곳에 정보기술(IT)이 들어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홈’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명령어로 거실 조명을 조절하고 현관문을 잠그며 보일러는 자동으로 실내 최적 온도를 유지한다. 이제 우리는 ‘척’ 하면 ‘딱’ 아는 ‘똑똑한’ 집에 살게 됐다. 
  

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
똑똑한 가전 잇따라 등장
생활·관리 편한 주거공간

  
#직장인 채혜정(30)씨는 최근 학습 기반 영상처리 기술이 있는 로봇청소기를 구입했다. 채씨는 주로 회사에서 원격으로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킨다. 청소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켜 로봇청소기가 만든 집 안 도면을 보고 지저분한 공간을 부분적으로 선택해 청소를 지시한다. 채씨는 “작동하자마자 청소기가 순식간에 집 안 전체 도면을 그려내 신기했다”며 “도면을 보면서 청소할 공간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만 충전해 사용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다”고 만족해했다. 
   
#평소 I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김지의(37)씨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매일 미리 설정해놓은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에 맞춰 일어나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오늘의 주요 뉴스를 듣는다. 퇴근 후에는 소파에서 편하게 쉬면서 음성으로 TV 채널을 바꾼다. 김씨는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줄 뿐만 아니라 즐길 만한 음악과 영화도 추천해줘 친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용자 중심 맞춤형 서비스가 집 안에서 펼쳐지는 ‘스마트홈’이 확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센서, 컨트롤 기술, 빅테이터 연동 등 첨단 IT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집이다.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냉난방을 원격 제어하거나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가전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36.4%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에는 8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리 추천 냉장고, 일정 관리 거울

‘ 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냉장고를 선보였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가 열렸다. 세계 150여 개국, 39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도 다수 참가해 신제품을 알렸다.

이 중 LG전자는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코너를 마련했다. 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 같은 의류 관리 가전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서로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사용자의 의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세탁실부터 실내 공기 상태를 센서로 인식해 자동으로 에어컨이 켜지고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는 거실,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오븐이 해당 조리 기능을 자동 선택하는 주방의 모습도 보여줬다. 
  
삼성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가 집 안 곳곳에 녹아든 생활 형태를 선보였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유튜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가 빅스비를 부르면 TV의 큰 화면으로 영화를 연결해 볼 수 있다. 이때 거실 조명은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영화 보기에 적합한 조도로 바뀐다. 욕실에서 씻다가 오늘의 일정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내용이 바로 거울에 비춰지는 상황도 구현됐다. 구성기 삼성전자 상무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냉장고의 경우 목소리만 듣고 맞춤형 식단을 짜주는 등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건설사 손잡은 스마트홈 단지

LG 전자는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 재한 스피커를 소개했다.

가전제품을 넘어 아파트 단지 전체를 IT기술과 통신기술로 제어하는 스마트홈도 있다. 이는 개인주택 비율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됐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박재성 경영기획본부 팀장은 “해외와 달리 국내 스마트홈은 아파트 입구에서 시작된다”며 “IT기술이 접목된 아파트인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엘리베이터를 부르거나 주차장 상황을 화면으로 본 후 빈 주차 공간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기술을 갖고 있는 통신사와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의 융합도 활발하다. 실제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협약을 맺고 서울 목동·서초동, 경기도 평택 등지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제일건설과 스마트홈을 경기도 평택에 구축했다. 집 안 조명, 냉난방 제어를 비롯해 무인 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가스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다. 
  
조병완 한양대 4차산업혁명컨설팅 최고위과정 원장은 “스마트홈은 각 가정의 수도와 가스, 재활용 쓰레기 등 에너지 사용 패턴을 모으고 이를 빅데이터로 만들어 에너지 비용을 최대로 절감하면서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는 삶의 편리함뿐 아니라 경제적 비용에 영향을 끼쳐 현명한 소비를 원하는 사람에게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가 아이에게 공룡 관련 정보를 설명 하고 있다.

기술은 매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한계점은 여전히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가전기기를 작동하는 것만이 스마트홈이 아니라고 말한다.       

  
조 원장은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보다 앞서기 위해선 사용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패턴을 예측해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술이 구현돼야 한다”며 “무인자동차와 같은 원리로 움직이는 스마트홈이 만들어지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 스마트홈 살으리랏다

http://news.joins.com/article/2230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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