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어와

업무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사 직원

by 보통 아빠

대기업 그룹사이다 보니 종종 같은 계열사 직원들을 업무차 만나게 될 일이 있다.

같은 그룹사에 다닌다는 묘한 동질감과

같은 그룹사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다.


내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계열사 직원들을 만나면 무엇인가 외부 협력사 직원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냥 더 월급쟁이 같다고 해야 하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도 없고,

큰 조직의 부품 같이 일하는 모습.


그냥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같은 그룹의 어떤 계열사 팀장을 만날 일이 생겼다.


외모부터 범상치 않았다.

긴 머리에 왁스를 듬뿍 바르고 (남자), 화려한 원색의 재킷과 구두 등.


말을 한마디 하는데 목소리가 쩌렁쩌렁.

몇 가지 대화를 하는데...


"뭐든지 물어보시라, 다 답해 주겠다."

"난 일 대충 안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반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나를 해치려 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어떤 사람 눈에는 건방짐으로 보였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그 열정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참 저 사람은 ** 회사 사람 같지 않네.



a.png







그냥 하루하루 조직 안에서 해야 할 일 하면서,

윗사람의 지시와 방향을 잘 따르려고 노력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대기업 직장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


사실 어떤 모습이 조직 안에서 더 바람직한 건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매우 인상적인 사람이었지만 엄청 부럽지는 않다.

나는 나의 모습대로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리고 실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지.


강한 사람이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사람이 강한 거라고 믿으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변화와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