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사는 자라Zara

by 희량

먼저 SPA 브랜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자라Zara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자라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SPA브랜드로 패션그룹 인디텍스Inditex에 소속되어 있는 브랜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원피스가 참 이쁘던데... 그만큼 가치 있는 원피스인지 알아봅시다!


패션레볼루션 투명성 지수
Fashion Transparency Index 2019

먼저 자라는 투명성 지수에서 46%라는 최종점수를 받았습니다. 100점 만점에 46점이죠.


투명성 지수는 간단히 말하면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보호를 위해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정책과 시행방향, 실태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패션레볼루션이 덧붙인 설명을 보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브랜드는 현재 기업 운영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확실한 어조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데 비해 자라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겠죠!


이에 관해 항목별로 세분화된 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각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본 매거진 첫번째 글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 정책 및 공약: 88점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숲과 동물을 비롯한 환경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마련되어있는가

- 경영: 50점
사회적 및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있게 경영하는가

- 공급망: 19점
브랜드의 공급망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노동환경이나 환경적 영향)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가

- 감사 및 문제해결: 41점
공급업체에 대한 브랜드의 영향력, 공급과정에 대한 감사내용 공개여부 및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

- 사회적 쟁점 관심도: 59점
성평등이나 책임있는 생산, 환경적 문제까지 최근의 사회적 쟁점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



굿온유

자라의 전체점수는 5점 중 3점입니다. 생산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을 없애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마련했지만 여전히 수명히 짧은 패스트패션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 가입 농가와 노동자에 대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 Better Cotton Initiative에 가입하고,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1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공급 과정 자체에 대한 개선 여부에는 미미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2020년까지 생산과정의 유해화학물질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지만 물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동: 국제노동기구에서 발표한 행동강령을 수용하고,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이나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만 근로자의 최저 생활 임금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동물: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모피나 앙고라털, 혹은 특수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뮬레싱(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의 피부와 살점을 도려내는 것)하지 않은 양모를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채 가죽이나 오리털, 거위털 등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습니다.



Baptist World Aid Australia
2019 Ethical Fashion Report

2019 윤리적 패션 레포트에서 가져온 조사결과입니다. 자라는 A를 받았네요. 각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본 매거진 첫번째 글을 참고하세요.

정책 부분: A
해당 기관에서 제시하는 행동수칙에 거의 부합하다는 점수를 받았지만 딱 하나의 질문에서 C 정도의 점수를 받았어요. 바로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대를 갖췄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SPA 브랜드로서의 한계인 것 같아요.

투명성 부분: A
해당기관에서 제시하는 투명성 기준에 거의 부합했지만, 공급업체의 목록 공개여부에 대해 C를 받고, 각 공장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가 공개되었느냐는 질문에는 F를 받았습니다.

감사 및 통제: A
2년간 꾸준히 내부 혹은 제 3자를 통해 100% 시설이 감사받는다고 하고, 공급업체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으나, 훈련받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받는 시설이 얼마나 되는지, 노동 전문가로부터 감사받는 시설이 얼마나 되는지, 근로시간과 임금 문제에 대해 1년 안에 해결된 행동계획이 얼마나 되는지. 이 세 가지 질문으로부터 각각 D, C, F 정도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근로자 권한: B+
노동자 권리에 대해 노동자들을 교육하고 노동자의 고충을 처리하는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특히 임금과 관련해서 낮은 점수들을 부여받았고, 단체교섭단체나 노동조합을 갖고 있는 시설들이 거의 없다고 드러났습니다.

환경적 책임: A
지속가능한 섬유로 생산한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사이트에서 나름대로 산정한 점수들을 모두 보여드렸습니다. 밥티스트에서 나름 좋은 점수를 받은 만큼 자라는 나름대로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패스트패션이라는 사실 자체가 근로자의 임금이나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다지 자라의 점수가 높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리 사회적, 환경적 노력을 한다 해도 패스트 패션의 구조는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그 중심에 서 있으니까요. SPA 브랜드는 우리가 피해야 할 첫 번째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되도록 소비를 지양했으면 하는 브랜드입니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원피스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정도.. 어떠신가요?


사회와 환경을 위해 더 나은 소비를 하기 위해 브랜드의 윤리성을 꾸준히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제 다른 매거진 '패션의 싹수는 노랗지 않다'의 8번 글들을 확인하시면 국내의 윤리적인 패션 브랜드들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자라보다 이들의 매출이 훨씬 높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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