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윤 Aug 05. 2021

카카오는 왜 #탭을 뷰로 바꿨을까?

카카오 뷰 : 입사 후 첫 서비스 오픈, 그 과정을 돌아보며


카카오에 입사한 지도 지난달로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지인이 "그럼 무슨 일 하는 거야?"라고 물었지만,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될 때까지는 대충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니 보여줄 수 있다!

작년 추웠던 겨울부터 무더운 여름이 된 지금까지 열심히 만들어 온 서비스,

카카오 뷰가 드디어 오픈했다고.




카카오는 왜 #탭을 카카오 뷰로 바꿨을까?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은 #이었다. 

주변에 물으면 대답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

매일같이 들어가서 뉴스와 FUN 등의 소식을 접하며 일상적으로 잘 활용하는 타입이거나,

"이런 게 있었어?" 하며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다고 #탭의 존재도 모르고 있던 타입.


나의 경우에는 카카오에 입사하기 전에도 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뉴스는 꼭 #탭에서 봐야 해!"라는 생각 때문이라기보다는, 

별생각 없이 폰을 만지작 대다 보면 꼭 그 화면이 틀어져있었달까? 

틀어져있으니 보게 되고, 보다 보니 계속 보게 되어서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린 케이스.

그만큼 톡이라는 서비스 내에서 보여진다는 것의 접근성은 엄청난 것 같다.


톡에서 이 #탭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정보와 세상의 소식을 접하는 창구이자 

또 다른 이에게는 시시콜콜한 재미를 얻는 하루의 낙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잠깐, 

많은 이들이 익숙해진 이 사용 습관과 콘텐츠 소비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플랫폼을 통해 일상적으로 받아보던 정보와 콘텐츠는 

언론사나 CP(콘텐츠 제휴사)에게서부터 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뉴스, 신문, 방송 등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특정 주체가 정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등장과 함께 여러 경계가 허물어졌고, 

누구나 개개인의 관점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구경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렇게 달라진 미디어의 흐름에 따라 플랫폼이 시도하고자 하는 변화가 카카오 뷰에 담겨있다.


①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관점을 담는 오픈 플랫폼

꼭 언론사나 기자가 아니더라도 5천만 유저가 보는 화면에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에게까지도 '뷰 에디터'가 될 수 있도록 주요 지면을 열어줌으로써 

진정한 오픈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는 과감한 도전을 한 것이다.


② 모든 플랫폼을 수용하는 개방성

또한, 내부 서비스만을 고집하던 기존 플랫폼들의 문법에서 벗어나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TV 같은 인하우스 서비스 외에도

실제로 사람들이 자주 활용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같은 

외부 서비스의 링크까지도 허용하는 개방성을 갖췄다.


③ 편집의 가치를 재조명

그리고 무엇보다 핵심적인 특징.

콘텐츠 '크리에이팅' 뿐만 아니라 '큐레이팅'까지도 창작으로 바라본다.

뉴스 하나를 볼 때도 그 맥락을 설명해주는 누군가의 시선이 큰 도움이 되고

플레이리스트부터 영화까지, 콘텐츠를 골라서 소개해주는 누군가의 취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듯이

단 건의 콘텐츠를 개별로 업로드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여러 개의 콘텐츠를 묶어

맥락을 소개하며 나만의 관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신선한 개념의 '보드'를 기본 단위로 설정했다.

이 덕분에 플랫폼별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콘텐츠들을 한 흐름으로 모아볼 수 있다.


누구나 '뷰 에디터'가 되어 콘텐츠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곳, 카카오 뷰.

카카오만의 강점인 관계 기반 소통과 연결을 살려, 다른 콘텐츠 서비스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강력한 콘텐츠 유통을 제공하고자 한다. 창작자-구독자 사이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그 끈끈한 팬덤을 기반으로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그 이상,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


약 4년 전에도, 다르면서도 비슷한 노력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복잡한 뉴스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서로 쉽고 편한 언어로 중요한 이슈의 배경을 설명해줄 수 있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미닛 Meanit을 만들었었다.

어렵고 딱딱한 기성세대 언론의 용어들이 아닌, 우리 또래들이 평소 사용하는 짤과 밈을 활용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재밌게 뉴스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습관을 형성시켜주고자 했었다.


이때 처음으로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고, 실제로 베타 버전 런칭까지 해봤다.

스타트업 대표가 되어 법인을 설립하고, 피칭을 하고, 투자를 받았던 경험부터

그렇게 열심히 펼쳐놓은 것들을 다 접고 정리하는 과정까지,

내가 직접 만든 서비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전체적인 과정을 다 밟아봤다.

창업을 한다는 것과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처음 겪어보는데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이

직접 알아서 다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겪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공 휴학생이었던 20대 초반으로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언젠간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힌 곳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하는 과정을 

직접 꼭 체험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다.


이번 카카오 뷰 서비스 오픈을 통해 이 개인적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2017 구글 뉴스랩 혁신 포럼 당시 발표


그동안 찍어온 점들이 연결되어 선이 되는 것인지, 

같은 도메인의 업무다 보니 당연하게 이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닛을 만들며 겪었던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자연스럽게 이번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또, 그 시절 미디어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알게 된 분들의 콘텐츠와 소식을 

카카오 뷰를 준비하면서 종종 접하게 될 때마다 어찌나 반가운 마음이 들던지!

이 업계에 계속 속해있다는 일종의 소속감 같은 게 들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했다.


각자 다른 서비스이지만, 두 서비스 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설명하는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람들이 더 좋은 정보를 더 편하고 능동적으로 접할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아서인가, 

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보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미닛의 역사를 아는 친구가, 카카오 뷰가 전국적 규모의 미닛 같다고 해준 말에 여러 마음이 든다-

친구가 보내준 DM, 국가적 규모의 미닛이라고 해주니 여러 마음이 든다-



카카오톡의 새로운 탭을 만들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주요한 지면을 바꾼다는 건 절대 쉬운 도전이 아니라는 걸 안다.

사용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은 사용자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방문하는 앱인 만큼

메인화면의 하단 탭을 변경하는 것은 굉장히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렇게나 파격적인 개편은 흔하게 벌어지지도 않고, 

마음만 먹는다고 출시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일은 절대 당연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렇게 중요하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서, 

상위 기획부터 실제로 서비스가 오픈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완전 초기에 레퍼런스 리서치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날이 진짜 오긴 오는구나..!


추상적으로만 존재했던 아이디어가 어떠한 방향성으로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고 

모두의 노력이 합쳐지고 구체화되어 결국 이렇게 만져지는 결과물로 개발이 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하고 짜릿하다. 


카카오톡 안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이번 대규모 변화를 위해 굉장히 많은 유관부서의 크루 분들도 함께 애써주셨다.


슬쩍 보면 그냥 좀 바뀌었구나 싶을 수 있지만, 플랫폼 차원에서 수년간 고심해온 도전이기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은 고민들이 담겨 있고, 여기저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묻어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끊이지 않는 논의와 토론 끝에 신중하게 내려진 결정의 결과라는 걸 알기에, 문구 하나 버튼 하나 모션 하나만 봐도 그동안의 배경과 히스토리가 다 떠오른다.

사실 이 정도로 상당히 큰 스펙의 서비스가 이 타이밍에 출시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무사히 잘 출시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


이 와중에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서 직속 팀원분들조차 내 키를 모르실 정도..ㅎ로

한 번도 만나 뵌 적 없이 온라인으로만 협업해오느라 다들 정말 더 고생하며 

힘들게 만든 서비스라서 괜히 더 애틋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사실 서비스는 오픈 이후에 사용자 반응에 맞춰 발 빠르게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서비스의 첫 등장에 유저들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기존 #탭을 사용하던 유저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사용성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아직 개선해나가야 할 점도 많고 업데이트 초기에는 거부 반응이 없을 수 없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모두의 땀과 시간이 서려있는 이 서비스를 조금은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잘 성장해서 누구나 '뷰 에디터'가 되고 싶어 하는 날이 올 정도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서비스가 되길 바라본다.


출시만으로 섣불리 만족하기에는 아직 이르기도 하고,

이제야 막 첫발을 내디딘 것이긴 하지만, 


일단은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던 것 마냥

"내가 하는 일이 이런 일이다" 말도 못 하던 것에서 드디어 해방됐다는 점..ㅎ과

전 국민이 매일같이 보는 서비스의 한 켠에 약간의 손때라도 보탤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그거 우리 팀에서 만든 거야"라고 넌지시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 실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여러모로 벅찬 하루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함께 열심히 달려온 많은 분들께

카카오 뷰 오픈 축하와 함께,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꼭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화이팅!





+

이 글을 읽고 있는 제 지인들이 있다면,

카톡 업데이트해서 카카오 뷰 써보시고 피드백 꼭 들려주세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채널도 함께 홍보ㅎㅎㅎ

rayoon으로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답니다 :)




작가의 이전글 안녕하세요, 라윤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