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지 않는 것보다 뭔가를 하는 게 더 쉽습니다.
분명히 좋은 습관은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삶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게 정말 어렵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자아는 그가 그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정신력, 옷과 집, 아내와 자녀들, 조상과 친구, 명성과 업적, 소유지와 말, 보트와 은행계좌까지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들이 그에게 동일한 감정을 준다. 그의 것이 점점 많아지고 번창하면 승리감을 느낀다. 그의 것이 줄어들고 사라지면 버림받고 있다고 느낀다. 비록 정도는 다를 수도 있지만 그가 소유한 것 각각에 대해 느끼는 방식은 모두 같다.”
그가 말한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속하는 것 중 하나가 분명 습관일 것입니다.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습관, 식후에 반드시 조금이라도 걷는 습관 같은 좋은 습관도 있을 것입니다. 저녁마다 반주를 하는 습관, 자기 전에 누워서 오랜 시간 태블릿을 보는 습관 같이 나쁜 습관도 있겠지요. 이런 습관들이 모여서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습관이 자아 형성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습관이 나 스스로에 대해 나 자신이 갖는 의견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야, 벌써 10년이 됐어”라는 의견을 갖는 것과 “나는 매일 맥주를 두 캔씩 마셔, 벌써 10년이 넘었어”라는 의견을 갖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스스로에 대한 규정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히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현실적으로 나쁜 습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쁜 습관을 완전히 없애면 좋겠지만 그러면 삶에 있어서 필요한 감각적 즐거움이나 소소한 행복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다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비율입니다. 좋은 습관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 삶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반대라면 나쁜 쪽으로 흘러가기 쉽겠죠.
좋은 습관의 비율을 높이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뭔가를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뭔가를 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결심보다 “그것 대신 이것을 한다”는 식의 긍정적 결심이 지키기 쉬울 때도 많습니다. 술 대신 탄산수를 마신다, 식후에 눕는 대신 가볍게 뒤꿈치 들기를 10개라도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우리의 뇌는 뭔가가 없다, 뭔가를 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다루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뭔가의 반대가 되는 뭔가가 있다, 반대가 되는 뭔가를 한다고 선언하는 것이 뇌를 조작하기 더 쉽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데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반복과 빈도의 문제입니다. 운동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 1회만 힘들게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보다 주 7회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더 쉽습니다. 이것은 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빈도가 높아야 더 쉽게 습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빈도를 높이려면 강도가 난도가 낮아야 합니다. 너무 어렵거나 힘든 것은 매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식으로는 습관도 형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겨우 이거냐 싶은 정도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를 계획하고 수행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마인드셋 중 하나가 중간에 하루 이틀 빠지는 날이 있더라도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겠다는 마인드셋입니다. 적절히 핑계를 대든, 아니면 합리화를 하든 해서라도 어제 못한 것을 실패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 잠깐 쉬었다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것 같으면 점진적으로 부하를 올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쉬운 과제만 지속하다 보면 성취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강도와 난이도를 올리면 그 자체가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변화를 한꺼번에 가져오는 것은 실패로 끝나기 쉽습니다. 한 번에 하나, 아무리 많아도 두 개까지만 바꾸려고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사소한 것 한두 개를 바꾸고 나서 완전히 변화했다고 느끼면 한두 개를 또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삶의 방향을 조금씩 좋은 쪽으로 틀어나간다면 먼 훗날 뒤돌아 봤을 때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