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행복과 성공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서로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정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저는 행복이 감정의 한 종류라고 보는 시각을 꽤 좋아합니다. 인간이 생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6가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그 6개가 놀라움, 두려움, 혐오스러움, 화, 슬픔, 그리고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행복을 감정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이 그다지 억지는 아닐 것입니다.
행복의 기본 성격을 감정이라고 규정한다면 감정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질이 행복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일시성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지나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을 좌초시키고 말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슬픔, 누그러지지 않는 분노가 우리를 얼마나 지치고 힘들게 할까요. 만약 영원한 기쁨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것은 전혀 축복이 아닐 것입니다. 기쁨만으로 충만한 자에게는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새롭거나 기쁘지 않을 테니까요.
행복도 감정 중 하나이니 그저 지나갈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행복을 인생의 목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조심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찰나를 목표로 삼고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행복하면 곧 성공이다, 그 반대로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명제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논지를 받아들인다면 이 역시 늘 그렇지 않음을 수용하게 됩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지는 것이 성공일까요, 아니면 성공을 하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던 모래와 같던 행복이 어느 순간 단단한 보석이 되어 우리 손에 쥐어질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과 같은 것, 그저 사그라지는 것을 좇는 것은 마치 신기루를 좇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평생 닿지 못할 것에 손을 뻗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그럼 행복하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면 대체 우리는 뭘 위해서 살아야 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행복이 영속적 상태가 아님을 받아들인다면, 동시에 우리는 가능하면 자주, 틈틈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영원하지는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행복, 그리고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모두 하나의 감정 상태이며 곧 지나가는 것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절대로 실패한 것임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 그리고 어떤 순간 불행하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이 실패작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저 그 순간이 우리에게 그럴 뿐이겠지요.
똑같은 논리로 지금 잠깐 행복한 것이 나의 성공의 증거는 아니며, 순간의 행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온당하지 않음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성공한 사람은 아마 좋아 보이는 삶을 살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 보이는 삶이 행복을 담보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주 행복한 사람은 아마 좋아 보이는 삶은 아닐지 몰라도 좋은 삶을 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글이 행복이 무용하다거나, 성공해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글로 읽히지 않길 바랍니다. 행복과 성공은 삶에 있어서 둘 다 중요하며, 성인으로서 우리는 다가오는 행복을 피하거나 걷어차서는 안되며, 일부러 불행을 인생으로 끌어들이거나 자초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바라건대, 저에게 그럴 수 있는 지혜와 현명함에 있다면 어제보다 내일 저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