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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삼류 Sep 04. 2021

버닝 스포주의

해미예찬

버닝이란 영화는 워낙 난해하다. 보고나면 좀 멍해지고 자꾸 들추게 된다. 뭐야? 이게 다 라고?에이 그럴리가 아니야... 대체 해미는 어디로간거야? 해미가 키우던 고양이는?? 아니 대체 뭐야 죽었어 살았어 고양이가 존재했던거야?


난 버닝에서 가장 맘에드는 인물은 단연 해미다. 전종서란 배우의 분위기 연기력도 훌룡했고 해미라는 역을 만들어내는 이창동감독의 연출이 훌룡했다.


해미는 나랑 비슷하다. 나는 동족을보면 원래 혐오하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해미는 측은했다.


해미는 아무도 주의깊게 듣지않는 아프리카의 그레이트헝거의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은 하품을 하거나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해미는 그런것엔 관심없다. 그레이트 헝거에대해 이야기하는 특별한 자기 자신에 취한채로 춤을춘다.

내가 늘 그랬다. 좀 특별하고 신기한 사실을 알게되면 남들이 궁금해하든 아니든 그냥 말한다. 사람들은 내 얘기에 관심이없다. 나는 특별한 나 자신에 취해 설명을 늘어놓는다. 작중 해미는 20대후반같았는데 그때까지 특별한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살고 그나마 모은돈은 여행을가고 자기의 꿈과 관심없는 판토마임을 배우고 어딘가 멍하니 정신놓고 세상사는게 너무 날 닮아서 그래서 보는내내 부끄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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