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절거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삼류 Feb 01. 2022

안락사가 가능한곳이 스위스인건 너무 잔인하지않나?

스위스를 여행해본적은 없지만

나는 유럽의 꽤 많은 나라와 도시를 가봤는데 스위스는 여행하지 못했다. 굳이 따지면 파리로갈때 떼제베를 타기위해 스위스 기차역에서 중국식 덮밥을 먹은거...? (패키지여행이었다)

그 뒤로 나는 배낭여행중 우연히 스위스에 갈수있는 기회도 있었다. 이전에 쓴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언니가 원래 스위스에서 같이놀기로한 동생이 파토내버리고 한국에 가기로한 바람에(남친이보고싶어서 갔다고했다) 나보고 공짜로 재워준다고 스위스로 오랬는데 난 벨기에에 가고싶어서 그냥 스위스에 가지않았다.

무튼 사족이길었다.

개인적으로 산을 별로 안좋하해서 루트에 스위스를 넣지 않았던건데 유럽여행 다녀온 사람들 말 들어보면 스위스만큼 아름다운 나라가 없단다. 니기럴... 죽으러 가는곳이 그렇게 아름답다니... 뭔가 망설여질까봐 무서워... 인도처럼 혼돈의 카오스여야지 이생에 미련없이 떠나지... 스위스처럼 아름다운 나라를 마지막으로 보고 떠나기 쉬울까...?


나는 왜 안락사가 불법인지 모르겠다. 삶이란 사실 언제든지 부서지는것 아닌가? 심지어 태어날때부터 부서진 삶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는 요즘 최대의 고민이 나를 데리고 사는것이다. 친구면 절교라도하지 가족이면 호적이라도 파버리지... 나는 나를 떼어놓을수가없잖아. 심각한 장애를 입은 사람이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탈주하려는 영혼과 움직이지 않는 몸이 서로 고집을 피우니 얼마나 괴롭겠어... 심지어 본인만 괴로우면 괜찮을지도... 옆에있는 가족들은 오죽할까? 나는 아픈사람과 살아봐서 안다.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내가 힘든것중에 하나도 건강염려증인게 크다.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환자랑 살다보니까 건강하지못한게 얼마나 사람 피말리는지를 알아서 나는 죽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성치않은 몸으로 사는게 제일 무섭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디선간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다이빙사고가 일어나고 폭행피해 또는 지뢰 또는 총에 맞건 칼에맞건 찰나의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거나 아픈사람이된다.

그 사람들중 몇몇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밤이 여러 아픔들로 점철되어 끝없는 터널을 느린걸음으로 걷는 기분이라면 터널 안에서 스스로 끝낼수있는 권리정돈 줄수있는거 아닌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은 고통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