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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삼류 Mar 17. 2023

퍼즐

너는 항상 퍼즐 한조각을 잃어버린 그림같았어. 그 한조각이 없어서 네가 완전한 그림이 아니었냐고 묻는다면, 아니야. 넌 완전한 그림이었어. 오히려 아름다웠지. 한조각을 잃어버린 그 모습이 너였어. 빈공간은 사실 채워져있던거야. 그렇게 보였을뿐. 근데 넌 퍼즐이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미워했어. 완전하지않아서 네가 다 쏟아져내릴것처럼 불안해했어. 나는 그럴때마다 나의  퍼즐들을 뒤져서 너의 빈곳에 나의 조각을 채워넣어주려했지만 그럴수없었어. 그래서 넌 무너져 내린거야. 한조각이없어서가 아니라. 조각이 채워지지 않은 너를 사랑하지않아서. 네가 가지고있는 그 많은것들을 다 쏟아내버린거야. 네가 쏟아낸 곳에는 꽃이 그려져있었고. 태양이있었고. 바다가있었어. 너는 그것들을 다 버렸어. 아무 의미도 없는 구석에 채워지지못한 그 퍼즐때문에. 그런 네가 싫어. 대체 내가 사랑했던 그 퍼즐 조각들은 다 어디에 버린거야. 네가 떠나고 난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잃어버린 너의 조각을 찾았어. 그러니까 너는 네가 쏟아버린 너의 모든 조각들을 가져와. 내가 그 조각을 잃어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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