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나를 다독이다.

by 마음채

글쓰기는 초안 작성부터 퇴고까지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저는 이 과정이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글의 목적도 고민하고, 쉼표 하나에도 의도를 담아야 하는 과정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글을 쓰는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

그렇다면 잘 쓴 글은 어떤 글일까요? 제 첫 글은 무척이나 이상했어요. 아이가 글씨를 처음 적을 때 보면 글자가 아니라 꼭 지렁이 같아요. 저의 글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목은 ‘첫 부모’인데 직업이 교사라서 학부모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좋은 교육을 할 것 같다는 칭찬받는 모습을 상상하며 적었습니다. 그런 욕심으로 온갖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읽는 사람은 되려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일기 쓰듯 적은 글은 모두가 웃고 즐거워했습니다. “나도 그랬어.”, “그럼 <100억이 있다면?>으로 써볼까?” 하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세계 여행을 꿈꾸는 사람도 있었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족과 오순도순 지내고 싶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칭찬받는 상상보다,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는 게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글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그런 제 마음을 비추는 글. 부끄러운 경험이지만 첫 글 덕분에 저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고, 솔직하게 글을 적는 것에 용기를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도 참고했어요. 김상현 작가님이 출판한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입니다. 행복에 대한 고민을 실타래처럼 엮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무척 감동적입니다. 물음표를 던지는 듯한 소제목과 간결한 문체가 제 마음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어 마음이 편했어요. 필사도 하며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생각하는 과정은 설레고 따뜻했습니다. 말이 많은 것보다 읽는 사람들에게 여운을 주는 것이 좋은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결국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일이 힘들기만 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의 결을 알아차려요. 글이 잘 써진 날보다, 솔직하게 써낸 날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글은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를 묻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란 문장이 유려한 글이 아니라,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독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글보다, ‘나도 그랬어’라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에서 더 온기를 느낍니다. 저의 첫 어설픔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성장의 흔적으로 남을거라 생각해요. 그 흔적이 쌓여 하나의 문장이 되고, 그 문장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가요.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쓸 것입니다. 때로는 멈칫거리고, 때로는 고쳐 쓰며, 그 과정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어요. 누군가의 하루를 잠시 안아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문장을 하나씩 다듬어 가며,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나의 글’을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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