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혹은 그 이전 한달전부터... 그러니까.. 두어달 전부터 겪고있는 증세가 있다. 바로 정좌불능. 정좌불능의 뜻은 이렇다.
착석불능의 뜻으로 가만히 앉은 채로 있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키며, 서거나 앉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몸을 전후좌우로 흔드는 상태이다. 전에는 뇌염후유증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이었는데 오늘날에는 강력정신안정제(메저ㆍ트랭킬라이저)의 사용중에 종종 볼 수 있는 약물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이 증상은 감량이나 중단 또는 항파킨슨제의 병용으로 소실 내지 경감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좌불능 [akathisia, acathisia, Akathisie] (간호학대사전, 1996. 3. 1., 대한간호학회)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은 위의 정의와 매우 흡사하다. 나의 경우 정좌불능은 갇힌 공간에서, 그리고 저녁무렵이 되면 더 극심해지는데 주로 다리와 발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와 발을 가만히 두질 못하고 계속 흔들흔들 혹은 쿵쿵거린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어려워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같은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거나,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산만할정도로 걸어다닌다거나 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으려고 책상앞에 앉아서 얼마나 여러번 자세를 바꾸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또다른 핵심증상은 발과 다리가 속에서부터 뭔가 간질간질 거런다는것이다. 그러니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것이 불가능한거겠지.
정의에서도 나와있듯, 이 증상은 약물 부작용으로 알려져있다. 나 또한 정신과 약을 복용중이기에, 내가 복용하는 약 중 리스페달이라는 약이 특히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의사선생님과 상의 후 먹고있는 리스페달 용량을 줄였다. 원래는 5미리를 먹었었는데, 지금 2미리까지 줄여나간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리스페달 용량을 줄여도 나의 정좌불능 증세가 완화되지를 않는것이다. 분명 의사선생님은 약물 부작용이라 약을 감량하면 반드시 원상태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고 말씀 하셨는데 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이게 약물 부작용이 아니라, 내 마음의 불안에서 기인하는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의사선생님과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상담선생님과 이야기 해 봤을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처음 이 증세가 약물 부작용이라고 했을 때 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다. 만약 이게 정말 단순 약물 부작용이라면 대처하기도 쉽고 받아들이기도 쉬웠을텐데,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 나의 마음의 문제에서 기인한 증세라면? 생각만해도 마음이 복잡해진다...... ㅠㅠ
그래서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 오늘 밤 부터는 리스페달 2미리 마저 먹지 않고 리스페달을 완전히 끊어 보려고 계획하고있다. 이렇게 약물을 완전히 없앴는데도 증상이 계속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남아있다. 하지만 정좌불능증은 내 삶을, 일상을, 감정을, 기분을 좀먹고 있다. 하루빨리 이 증세가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생각보다 더 오래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하다.
어제 밤에도 극심한 증상에 시달리다가 자살충동 마저 다시 올라왔으니... 정좌불능증이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건줄 몰랐지.... 이 고통때문에 죽고싶어질줄이야.... 요즘의 마음은 꽤나 평화로웠는데 왜 이 불안 찌꺼기가 내 안에 남아서 날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너무너무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