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남송>이 검색 된다는 것.

무명작가 지망생이 네이버 인물에 등록 한 이유

by nAmsoNg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는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나의 목표를 위해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영원히 꿈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러모로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편이다.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 때문에 놓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나의 행동 패턴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작심삼일로 버린 날이 나의 인생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들을 끝맺지 못하고 다른 곳에 관심을 갖는 등 진득하지 못했다. 지금도 약간은 그런 편이다. 좋게 말하면 다재다능한 능력을 물려받은 행운이겠지만 하나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일을 성취시키는데 여간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작심삼일도 열 번 하면 30일이라는 문장을 읽고 힘을 냈다. 끝까지 해내지 못할까 겁이 나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실수라 생각했다. 그 뒤로 생각나는 것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하면 그대로 실행해버렸다. 그리고 책임지려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쿨하게 포기하기도 한다. 예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어릴 적 위인전을 읽으며 나도 언젠간 위인전에 오를 업적을 남기겠다는 철없는 꿈을 꾼 적이 있다.(사실 그 철없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어른이 되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겪으며 위인전까지는 아니라도

'네이버 인물 검색에 나올 정도는 하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몇 년 지나지 않은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네이버인물에 등록이 되는지 찾아 봤다. 조건은 많았다. 결론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 체념하던 중 한가지 눈에 띄는 문구를 발견했다.

책을 출간하면 네이버 인물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나마도 책을 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쉬운 일은 아니다. 막막했다. 내가 어떻게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낼까 염려스러웠다. 나 까짓 게 무슨 글을 쓴다고... 내 글을 누가 읽어나 준다고...


먹고사는 일에 허덕인 지 10년이 다 되었다. 작가가 된다거나 책을 낸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구질구질한 시간마저 내 것이라며 움켜준 시간들이 서글펐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나를 달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일이었다. 나의 글이 무언가 될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힘든 순간을 버티기 위한 넋두리였고 한탄이었고 긍정으로 포장된 아픔이었다. 웃기는 건 하는 일이 잘 되면서 살만해지니까 마음도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나의 생각도 많이 변했고 자신감도 점차 상승했다.

아주 먼 일이겠지만 천천히 작가가 되는 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꾸준히 출간과 작가가 되는 길목을 어슬렁거렸다.

브런치에 작가 등록도 하고 정리 없이 모아둔 원고를 다듬어서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올렸다.

'일말의 행운이 나를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신춘문예나 문예지에 투고도 해보았다. 브런치 응모전에도 계속 도전했다. 결과는 똑같았다. 마치 나의 원고는 심사관님의 책상으로 이동하던 중 어딘가로 사라진 듯 한결같이 아무 소식이 없었다. 점점 스스로가 작아지고 나의 글쓰기 재능을 의심하는 시간과 동행했다.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인데 뭐가 어떠냐 계속 쓰자!"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다. 쌓이고 쌓여야 한다. 당장의 성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담담하게 꾸준히 나의 과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작가라는 존재는 창조하는 사람이고 창조는 예술과 같다. 예술은 충분히 주관적이라 내 글을 좋아하는 1명의 독자 정도는 생길 수도 있다. 그럼 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쓰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이미 글쓰기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셈이다.


'작가는 나 같은 놈이 되는 게 아니야'라는 마음에서

'나라고 못 할 건 뭐야? 알아보기라도 하자! 라며 희망을 갖고

'직장도 있고 급할 것도 없는데 작가 한번 해보자! 40대에는 책도 내고!'라고 다짐하는 데까지 20년이 걸렸다. 다짐까지만 20년이다. 아직 내 스스로 인정하는 작가가 되진 못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출간의 문턱에서 기웃거리던 나는 <부크크>라는 출판사의 출간 방법으로 결국 소정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책을 냈다. 기획출판이 아니라 알아주는 이는 몇 없지만 내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벼르고 있던 일에 착수했다. 네이버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다. 사실 이런 일이 개인 스스로가 가능하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역시 두드리면 열린다.





대단하지도 않은 프로필을 적어 놓으니 참으로 앙상했다. 초라하기도 했다. 학력도 별로, 경력은 없고 수상도 없다. 네이버 인물에 검색된 나의 프로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괜히 올렸나 싶기도 했다.

"좀 더 갖춰지고 나서 올릴 걸 그랬나?" 곰곰이 바라보다 나의 가슴에게 물었다.

"그래서! 하고 나니 행복은 하니?"

"당연하지! 기분 죽이는데?" 명쾌한 답을 들었다. 그럼 됐다.

부족한 여백은 앞으로 채워나가기로 했다. 경력도, 수상도, 작품도 더 올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기 좋은

동기부여를 만들어놓은 셈이다.

잡히지 않은 뿌연 연기 같았던 꿈이 하나씩 하나씩 움직이고 찾아 헤메다 보니 방법이 생기고 윤곽이 생겼다.

이젠 실물이 되어 내 앞에 펼쳐졌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살을 찌우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 작은 성과에 큰 감동을 받았고 어떤 이을 실행시키는 방법을 알았다. 작년에 목표한 나의 10년 계획과 그 계획을 위한 5년 계획도 5년을 위한 올해 1년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

하나의 성과는 하나의 성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영향력이 파장을 일으키며 마음먹은 모든 일이 내 앞에 펼쳐진다. 이제 나는 나의 능력을 조금 더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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