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 한 늪 속에서 벗어나기
오늘 아침에도 늦잠으로 소중한 나의 시간을 소비했다.
여전히 마음은 불편했다. 눈을 감았지만 머릿속은 복잡했고 누워있었지만 온몸이 찌뿌둥했다.
아들의 등교를 챙겨주며 침대 밖으로 나왔으면 새로 맞이한 하루를 받아들일 만도 한데
현관문을 나서는 아들의 인사를 받자마자 침구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요즘의 내 일상이다.
단편소설을 하나 더 출판하고 한 해를 마치겠다는 목표도 일기장의 기록으로만 남았다.
브런치에 글도 쓰지 못했다. 브런치 팀은 카톡 메세지로 작가님의 글을 못 봤다며 글쓰기를 종용했지만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름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발판으로 시작한 작은 일에 6개월을 넘게 매달렸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모든 것을 혼자 공부하고 도전했다. 그 일이 성공적이었다면 그 일에 전념했을 때처럼 아침 일찍 책상 앞에 앉아 열정을 태우고 있었을 것이다.
적지 않은 손해를 봤고 길 잃은 현실의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은 스스로에게도 한심한 질타를 하는 중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사실 몇 백만 원씩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내겐 작은 일이 아니었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상기시키는 실패였다. 전의를 다시 세우고자 아침에 일어난 김에 설거지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며 몸을 움직여 봤지만 책상 앞에 앉으면 다시 까마득해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또다시 이불 속에서 뭉기적 거리며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늪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니 기운이 더 없어진다. 이 악순환이 습관처럼 자리 잡기 전에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다시 달리기를 하던 산책을 하던 멈추었던 글을 써서 소설을 출판하던 어떤 방법으로든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가 가장 우려하는 나의 성격이다. 한 번 무너지면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것!
그래서 무언가 도전할 때 항상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데 이번 일은 쉽게 봤다.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판단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할 일을 미루더라도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것이 지금 나의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길 간절히 바란다. 다시 다이어리에 오늘 해야 할 일을 적고 지워가며 하루를 마감해야 하고 일기를 써야 한다. 책상 구석에 기대어 몇 개월째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노란 책 부동산 책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우선이었다.
소설책을 하나 집어 들고 작가의 묘사에 감탄하니 위로가 되었다.
짧게나마 글을 써서 인스타에 올리니 속이 좀 후련해졌다.
나는 곧 해결책을 찾고 다시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