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펌프]나이 많다고 핑계대지 마세요!
여러분은 <핑계>를 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나이가 많아서 안돼
흙 수저라 안돼
몸이 약해서, 좋은 대학을 안나와서 안돼...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럴듯한 핑계를 정말 잘도 찾다 내거든요. 어쩜 그렇게도 안 되는 이유를 척척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언제나 삶에 지쳐있고 활력이 없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며 매일 회색빛깔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우연히 술자리에 합석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는 그 자리에서는 웃으며 맞장구쳐주지만 다시는 함께 술자리를 갖지는 않습니다. 제가 뭐 대단해서가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아까운 시간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제 소중한 시간을 뺏기기는 싫기 때문입니다.
희한하리만큼 그런 사람들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세상을 향해 힘을 모아 삿대질을 합니다. 본인의 자유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들을 곁에 두지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패한 지점에서 핑계를 찾기보다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던 입사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도 뭘 해도 안될 것 같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좌절도 했습니다. 보증금도 없는 반지하 원룸에 혼자 살며 3개월간 소주 3병씩을 비운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 시기쯤에 처가 댁에 맡겨놓은 4살배기 아들과 와이프를 만나 시간을 보내게 된 날이었습니다. 아빠를 오랜만에 만난 아들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송도에 있는 센트럴파크 공원을 갔는데 아들이 대뜸 저 보트가 타고 싶다는 겁니다. 제가 20대 시절 요트 선장을 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저런거 아빠가 운전 잘 한다고 했지만 금세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때 그 보트를 타려면 35000원이 있어야 했지만 제겐 천 원짜리까지 합쳐도 2만 원뿐이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와이프에게 돈이 더 있냐고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간절한 바람에 저는 자존심을 죽이고 와이프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만 오천원 있어?> 와이프가 만오천을 보태서 그날 보트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반지하 숙소로 돌아와서 정말 많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망해서 가족을 건사하지 못했고 아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없는 아빠라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날 이후 방향을 잡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며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지금 이곳에 자리를 잡을 것인가?였습니다.
그때 처갓집이 인천이었는데 아들을 처갓집에 맡기느라 저도 인천에 있는 반지하 원룸을 잡고 거주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갈 여력이 없던 저는 인천에 자리를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무엇을 해서 돈을 벌 것인가!였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오래 하던 일이 있었고 일단은 제 능력으로는 그 쪽이 그나마 돈을 가장 많이 벌 수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미 36살이었습니다. 제가 가려고 한 곳의 관리자급들이 저보다 어린 곳이었습니다. 직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었고 입사 후에는 그들보다 좋은 성과를 낼 자신은 있었지만 문제는 나이 많은 저를 뽑아줄지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절박했고 깊이 고민했습니다.
다른 길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하느라 오랜 시간 떠나있던 시장이라 일단 인터넷 서치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확인했습니다. 훨씬 세련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큰 맥락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입사만 되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자신했습니다. 정말 자신 있어서 가 아니라 저에겐 그 방법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물러설 생각을 못 하게 스스로 세뇌한 것도 있었습니다.
자 이제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알고 있는 업무지만 일 년이 멀다 하고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업종을 떠나 다른 일을 했다면 다시 그 업종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은 센스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취업하려는 회사의 성향과 방향도 모르고 지원을 한다면 백전백패입니다. 실제로 제가 관리자가 되어 면접을 보니 회사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보지 않고 오는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놀랍습니다. 편의점 알바 뽑는 것도 아니고 나름 전문직에 지원하면서 회사에 대해 공부도 안 하고 지원한다는 것은 그냥 일하기 싫다는 것과 같습니다.
종종 나이가 있는 분들이 경험이 많다며 다 아는 거라며 겸손하지 않게 진입하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자신감이 아니라 꼰대입니다. 회사 측에서도 본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를 나이 좀 있다고 별거 아니라는 듯 접근하는 지원자를 좋게 볼일 없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꼰대가 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되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방법이 있냐고요? 지금 당장 말씀드릴 수는 없고 행동에 묻어있는 인성이 바른 사람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그렇게 됩니다. 취업을 하려는 곳의 최대한의 자료를 찾아보시고 숙지하시고 그곳에서 본인의 포지션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입사지원에는 보통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해당되는 서류전형이 있고 면접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진 만큼 오늘은 제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방법에 대해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입사를 결정하고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36살이라는 나이였고 그것은 현실이었습니다. 20대에는 면접까지도 가지 않고 제 이력서만으로 취업이 가능한 적이 많았지만 나이가 많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 입사를 준비하신다면 회사 입장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는 나이 많은 사람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직원들과 잘 어울릴지도 고민하며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관리자와도 원만하게 지낼지 검토합니다. 반드시 회사 입장을 고려하고 회사에 필요한 포지션으로 본인을 세팅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평범한 이력서로는 면접관의 이목을 끌거나 저의 적극적인 입사 동기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며칠에 걸쳐 자기소개서를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반지하 방에서 그때 제가 갖고 있던 가장 비싼 자산인 노트북 하나로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한글 파일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이 방법이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면접관의 눈에 띌 거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영상 제작에 엄청난 재주가 있어서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누구나 힐끔 보고 넘기는 자기소개서가 되지 않을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물론 입사 양식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어차피 입사 원서는 담당자 메일로 발송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접수는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혹시라도 그때 영상이 도움이 될까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자리를 잡고 지웠는지 어떤 USB에 저장해두고 못 찾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영상파일로 제가 예전에 근무하던 사진을 몇 장 올리고 텍스트가 위로 올라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영상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초보 실력이었습니다.
텍스트 내용은 간단한 저의 소개와 예전에 같은 직종에서 일을 하며 성과를 냈던 부분, 업무 중 자신 있고 잘하는 부분을 기재했습니다. 솔직하게 한번 실패했었고 다시 열심히 해보려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했으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도록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하게 그리고 거짓 없이 진심을 다해서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절박하고 반드시 그 일에 제게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메일로 발송하고 며칠 후에 담당자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동영상으로 보내신 자기소개서는 너무 잘 봤는데 면접 때 면접관이 살펴볼 수 있게 출력이 가능한 파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습니다. 어쨌든 눈에 띄었고 면접 일정까지 잡힌 것은 확실했습니다. 영상의 내용을 한글 파일로 다시 작성해서 발송했습니다. 이후 면접을 보고 그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전 지점에 소문이 파다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독특한 사람이 하나 들어왔다며 전 지점에서 지켜보는 신입사원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평사원을 거처 대리, 팀장으로 승진했고 한 지점을 맡아서 관리하는 관리자까지 승진하는 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보증금도 없는 반지하에서 34평 아파트까지 장만했습니다.
쫄딱 망했던 사람이 집장만까지 7년이면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제가 반지하에서 살고 있던 그때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포기하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았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요? 늦은 시기도 없고 가난한 것도 절대 약점이 되지 않습니다.
젊고 조금 더 가진 분들보다 다소 늦을 수는 있지만 머뭇거리고 있을 시간에 움직이는 것이 실패를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실패의 아픔을 안고 있는 분들이 어딘가에는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늦지 않았으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당장 부자가 될 수는 없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지킬 정도의 능력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늦은 때라는 것도 없고 불가능한 조건도 없습니다.
바로 지금부터 조금씩 방향을 틀어보세요!
1년 후 5년 후 10년 후 여러분의 모습은 아주 많이 달라져 있을겁니다.
이상 라이프레벨업 <머니펌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