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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작가 Jun 26. 2020

도전! 요트선장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요트면허를 따다!

파트로 수영강습을 하며 허덕이고 있을 때였다. 

잦은 휴학으로 졸업이 늦어졌기 때문에 나의 20대는 직장이라기 보단 파트강습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유아체육, 축구, 농구, 인라인 강습에 주 종목인 수영강습은 평일 저녁에 언제나 

하는 일이었다. 일찍이 겉멋이 들어서 제대하자마자 할부로 차를 구입했고 유아체육 사업을 한답시고  

봉고차를 할부로 더 구입해서 매월 2대의 찻값을 낸 적도 있었다. 

장점이라면 하기로 마음먹으면 해버리는 추진력이고 단점이라면 앞뒤를 잘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신림동 꼭대기 집에서 동생과 자취를 할 땐 서로 퇴근시간에 맞춰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 할 때가 잦았다. 

그날도 퇴근해서 삼겹살을 먹기로 하고 날짜지난 신문지를 찾고 있었다. 좁은 집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신문을 넓게 펼치는데 푸른 바다위에 럭셔리한 요트 한 대가 항해하는 사진이 신문 전면을 가득 채우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삼겹살에 소주는 뒷전이고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뭐지?” 자세히 보니 요트 회원권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홍보물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여건에 따라 회원권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신문위에 불판을 올리고 고기를 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요트에 손님으로 타긴 싫었다. 요트가 움직이려면 운항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 과연 그 요트에 크루가 모두 찼는지가 궁금해졌다. 

대표전화로 바로 전화했다. 사실 내가 그렇게 용기내서 전화를 할 만한 외향적인 성향은 아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발표를 3번 했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성장하며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먼저 전화를 걸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성향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전화벨이 울리고 저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신문 광고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아네 요트 회원권이요?”

“네 그런데 회원 말고요 요트 운행하는 직원은 모두 뽑으셨나요?” 

전화기 넘어의 여직원은 잠시 당황하는 듯 하며 남자분에게 전화를 넘겼다. 

남자분은 요트를 운항해봤냐며 이력을 물어봤다. 

요트를 운행 한 적은 없지만 수영전공에 스쿠버자격증과 고무보트운영을 해봤고 해병대수색대를 전역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해병대출신이라는 것은 대부분 긍정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기에 이력에 꼭 넣는 편이다. 아직 자리가 남아있으니 이력서를 넣어보라는 말을 끝으로 통화는 길지 않게 끝났다. 

    

그렇게 요트회사에 입사하고 선장의 지시를 받아 요트운항을 돕는 크루로 일 년 동안 선장님과 함께  

배를 움직였다. 자연스레 나도 언젠가 선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피어올랐고 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에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 회사에서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나를 준비시켜 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다. 단 면허시험 응시료만! 

크루로만 업무를 봐서 나는 요트를 조정하고 바람에 맞게 세일을 운영할 능력이 없었다. 

동력수상시험장에 요트연수를 신청해서 실습을 해봐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연수비용까지 회사에서 

부담하긴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순조롭게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안 되면 될 때까지!>를 군대에서 배웠다. 

이때부터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목표>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방법은 어떻게든 나오게 되어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것이다. 간절한지 아닌지에 따른 차이뿐 포기할 수 있는 이유 못지않게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방법들도 의외로 많다.    


어떤 방법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한 끝에 방법을 찾았다. 

우선은 선장님이 운항을 하며 기어를 만지는 것과 바람에 따라 세일을 움직이는 것을 평소에 

유심히 보았다. 궁금한 것은 물어보기도 했다.    

두 번째는 유투브 동영상을 샅샅이 뒤져서 요트 시험 보는 동영상을 찾았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응시번호를 

부르면 대답하는 것부터 지시한 매듭을 실시하고 이안 하는 방법, 각도에 따라 키를 돌리는 방법, 바람이 

어느 각도에서 불 때 세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상상하며 트레이닝 했다. 그래봐야 말 그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인 것이다. 매일 매일 유투브 속에서 직접 내가 시험을 보듯이 머릿속으로 연습했다.  

체육과 출신이라 실기시험 보는 방법이나 분위기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크고 또박또박한 목소리와 인사를 잘 하는 것이 우선은 좋은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을 알기에 모든 행동을 명확히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매듭 법은 한 팔 길이의 로프를 구해서 전철을 이용 할 때 기둥에 묶었다가 푸르기를 반복했다. 

눈감고도 매듭을 지을 정도로 손에 익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준비를 해서 시험을 봤고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예상했던 일이라 시험보는 동안 연습이라 생각하고 이미지트레이닝으로는 알 수 없던 다른 것들을 세밀하게 익혔다. 다른 시험생이 시험 보는 것도 유심히 보았다. 시험 보는 내내 나는 초집중 상태였다. 

시험이 끝나고 요트에서 내리자마자 한구석에 앉아서 보고 기억했던 것을 모두 메모한 후에 집으로 귀가했고 

그 다음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연수도 없이 단 두 번 만에 그것도 요트를 한 번도 조정해보지 않은 사람이 이미지 트레이닝 만으로 면허를 취득한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맞다! 하기로 마음먹으면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이뤄낼 수 있다. 


누구나에게 기회가 오고 또는 기회를 찾으러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시도하지 않으면 

절대 가능성을 볼 수 없다. 실패는 있을 수 있다. 도전 할 때는 그 마저 각오하고 하는 것이다. 

다만 실패하고 주저앉을지 툭! 털고 다시 일어설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초원의 제왕인 사자도 사냥 성공률이 20%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사자가 뛰기 시작하면 물소는 사자의 발톱에 힘없이 주저앉아버린다. 하지만  사냥이 

성공할 때만 찍은 영상일 뿐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물며 사자도 그러한데 우리내 인생이라고 언제나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실패 후에 멈춰있는 것을 더욱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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