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내 마음도

매미

by nAmsoNg


이미 구겨진 여름 곁에서

매미가 목 놓아 운다


구르는 바퀴에

내 몸은 멀어지는데

마음은 매미에 기대어

함께 우는구나


흘러간 여름이

새로 오듯이

우는 마음 두고가면

웃는 마음되어 새로 오겠지?





여름의 뜨거움이 한풀꺽이고 저만치 가을이 보이던 출근길이었다.

운전을 하는데 매미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듯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가로수길을 지나 매미의 울음소리는 멀어졌지만 내 마음은 어느나무에 달라붙어 매미와 함께 울고 있었다.

아마도 결혼 후 힘든 시간을 보내며 얼룩진 마음을 매미가 깨운모양이다. 이렇듯 나는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감정이 동요되어 고독해졌다.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글을 쓰는 작가에겐 나쁘지 않을 것이란 작은 위로로 버티는 것이 일상이었다. 딱히 버티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언젠가부터 <존버>는 나의 습관이 되었고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은 좌우명처럼 되어있었다.

여름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내년에 새로운 여름이 오듯이 불현듯 찾아와 고독으로 떠미는 얼룩도 이만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결혼에도 계절이 있었으면 했다. 봄은 실패 했으니 여름엔 잘 해보겠노라고 다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멍하니 신호를 따라 움직이다가 회사에 도착했다. 다람쥐 쳇바퀴같은 업무로 폴짝 뛰어들어가며 출근길의 망상은 잊혀졌다.

어쩜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잊었다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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