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 취득기
국가에서 인정하는 수영지도자자격은 시대에따라 계속 변화해 왔다.
내가 입사하던 초기에는 라이프가드(인명구조요원)만 있어도 가능했다. 이후 생활체육지도자( 현 스포츠지도사)라는 자격증이 생기면서 수영지도자로 자격증 걱정 없이 근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하는 것이 좋다.
둘 중 한 가지만 있어도 가능했던 수영장 근무는 시간이 흘러 두 가지 자격을 모두 가추어야 가능한 시대로 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추억을 남기며 현장에서 지도자들간에 추억으로 공유되는 라이프가드 취득기를 이야기하고 지도자 자격증에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려 한다.
군시절 취득한 라이프가드를 시작으로 두 번의 라이프가드를 더 취득해야 했다. 이유는 갱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에 한 번씩 갱신을 해야했지만 그때마다 더는 필요없다는 판단에 갱신을 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적었지만 수영지도는 20대까지만 하려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다시 수영업계로 돌아왔고 세번때 라이프가드를 소지하고 근무하고 있다.
라이프가드 취득이 쉽지만은 않다. 더군나다 세월호 사건으로 수상안전관련 법안은 더욱 세밀해지고 강화되었기때문에 교육시간 모두 알뜰하게 참여해야만 했다. 나의 세번째 라이프가드 교육 주말교육으로 4주간 진행되었다. 바로교육이 가능한 협회가 YMCA라 주말반으로 바로 접수했다. 결혼이후 사업에 실패하며 여러가지 일을 병행 했기에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은 없었다.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을 끌고 오랜만에 물에 들어간 교육 첫날 ,나는 물속에서 죽는줄 알았다.
수영장 섭외스케줄에 따라 오전엔 이론교육 오후엔 수영교육 또는 하루종일 수영교육으로 이뤄진 날들도 있다. 하루종일 수영교육이 있는 날은 정말 힘들다.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 1시간을 뺀 오후6시까지 계속 물속에 있는다. 특히 처음시작하는 2~3일 수영교육은 기본기 숙달과 운동으로 이뤄져 더욱 힘들다. 선두가 스타트하면 줄줄이 출발해서 강사님이 제시하는 영법을 완영해야한다. 가장 운동량이 많을 시간이다.
자유형, 평영을 기본으로 헤드업 자유형과 평영을 하고 종종 접영까지도 한다. (라이프가드에서 접영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 아침 9시에 물에 들어가면 점심을 먹는 12시까지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수영을 하지 않을때는 입영을 시키며 물속에 계속 머무르게 한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교육생들은 이미 많이 지친 상태가 된다.
꼭 이때쯤 되면 강사님들이 조건을 건다. 그날도 잔인한 조건이었다.
<힘드시죠? 미션을 해결하시는 분은 먼저 퇴수시켜드리겠습니다! >
우리는 물속에서 대열을 맞추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강사님이 말을 이었다.
<두 손을 올리고 손에 있는 물기를 모두 말리면 퇴수 시켜드리겠습니다. > 라는 말과함께
<요것들 추억하나 만들어봐라!> 라는 식의 짖궂은 미소를 훔쳤다.
다들 어안이 벙벙 했지만 불가능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오기가 생겼다.
라이프가드의 추억중 하나로 기억되고 취득 후 항상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은 입영이다.
보통은 두손과 발차기로 하지만 강사님들은 그렇게 그냥 두지 않는다. 괴롭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예전에는 해수욕장 바다에서 교육이 이뤄질때가 있었다. 강사님들은 물속에 있는 교육생들에게 원으로 대형을 만들게 하고 그 안에 두 손으로 잡아야만 하는 돌을 넣어준다. 교육생은 돌을 빠뜨리지 않고 옆에 동기에게 넘겨야 한다. 당연히 손을 쓸 수 없기때문에 가라앉지 않기에 발차기로 버텨야 한다. 돌을 떨어뜨리면 두개의 돌이 들어오고 또 떨어뜨리면 세 개의 돌이 들어온다. 돌들은 교육생들을 통해 빙빙 옮겨간다. 다른 방법도 있다.
물에 떠서 컵라면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든 바닷물이 라면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입영중 담배를 붙여주는 것은 꿈 같은 시간이다. 그 많은 미션중 그 날은 두손의 물기를 말리는 것이었다. 발차기로 연신 물을 누르면서 손을 털고 박수를 치고 입으로 바람을 불며 손을 말렸다. 허벅지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손에 물기다 마르고 강사님 앞으로 이동했다. 역시 손을 물위로 들고 발차기만 사용했다. 강사님은 본인의 손에 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내손을 만져보고는 퇴수를 지시 했다. 내가 첫 번째 퇴수자였다.
그런데 그 뒤로 모든 교육생들을 퇴수 시키는 것이었다. 혹시 나는 엿먹은 것인가? 하지만 30대중반의 내 가능성을 확인 했고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 했다.
라이프가드에서 탈락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종목중 하나는 중량물 인양이다. 잠영으로 25m를 완영하면 물속에 10kg이 부족한 웨이트벨트가 있다. 그것을 들고 수면위로 올라와서 왔던 곳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우선 잠영 하나만으로도 광장한 부담이 된다. 5m풀에서 진행되는 잠영은 사실상 25m을 넘는다. 왜 그런고 하니, 시작지점에서 수직으로 입수해서 3m이상 내려간 후 영법을 시작해야하고 도착지점에서도 벽을 찍고 3m위로 올라와야 하기에 실제 물속 이동거리는 31m정도가 되는 것이다. 탈락위기가 가장 많지만 교육생들은 물을 먹어가면서도 기어이 성공하고만다. 10kg 중량물 인양의 목표는 물에 가라앉은 시신을 인양하기 위함이다. 그 무게가 물속에서 10kg정도라 중량물 기준이 10kg인 것으로 알고있다. 첫 라이프가드 취득시엔 바다에서 가로 세로 30cm정도의 보도블럭을 들고 했는데 <물에서 죽는게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호흡을 해야하는데 수면이 한참이나 위에 있었던 것이다 .
응시하는 수영장의 사정상 조금 낮은 중량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라이프가드를 소지한 지도자들끼리 현장에서 만나면 취득시 중량물 무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10kg으로 했니 5kg으로 했니... 본인보다 낮은 무게로 취득한 지도자를 농담삼아 놀리는 일은 흔한 상황이다. 그래서 되도록 라이프가드를 취득한다면 수영인들이 알아주는 곳에서 취득하길 추천한다. 수영장 근무는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물에서 숙달해야 할 것은 많다. 익수자 구조법에도 의식있는 익수자와 의식없는 익수자구조법이 모두다르며 익수자에게 잡혔을 때 탈출하는방법도 숙달한다. 이때 강사들에게 잡혀서 물을 먹는 교육생들은 그 기억을 절대 잊지 못한다. 물에서 하는 훈련들이 많다보니 라이프가드를 취득하면 이야기 거리라 엄청나게 많아진다. 스스로 갖는 성취감에 라이프가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영웅담처럼 꺼내는 래파토리가 된다.
실기시험을 기록하나로 보는 <생체> 에서는 없는 추억이다.
이론교육은 CPR시 가슴압박교육만 잘 버티면 그나마 할 만하다. 인명구조원 양성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는 강사만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자부심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르는 강사님을 만났다. 그 분은 단 한번도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30회 압박 2회 숨 불어넣기를 앞사람과 교대로 1000번 이상씩은 했던 것 같다. 실제 상황에서는 더욱 긴박한 상황이고 더욱 지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마네킹 애니를 두고 하는 가슴압박도 쉽지 않았다. 가슴을 누르는 팔을 수직으로 뻗으면 약간 엉덩가 들리는데 그상태로 계속 압박을 한다는 것은 허리나 전신에 많은 피곤함을 초래했다. 개인적으로 국민 모두가 CPR교육은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며 주기적으로 계속 검정받아야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타인의 안전을 떠나 내 가족과 친구의 안전을 도울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인 것이다.
지금은 라이프가드도 있지만 수상구조사라는 자격증이 새로 생겼다. 조금더 젊었다면 도전 해봤을테지만 이미
아가미가 나올만큼 물속에 있었던지라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합격조건을 보니 만만치 않은 수영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자격증이다. 개인적으론 반가운 소식이다. 정말 능력있고 실력있는 지도자가 수영을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자격검정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수영지도자 스스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전문화된 책임을 갖으려면 당연히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시험에 수영지도법을 평가하는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현장의 선배들이 신입지도자를 교육하고 자격이 갖춰졌을 때 현장에 투입 하듯이 수영지도자 자격증이라면 티칭법에 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래 소개한 자격증들은 수영지도자로 근무하기 위해 충분한 자격증들이다. 하지만 그곳에 티칭법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하물며 지도 방법도 어린이와 성인, 어르신들을 지도하는 방법들이 모두 다른데 어느 곳 하나 그런 곳을 짚어내는 자격증은 없다. 이런 모순은 현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는 윗분들이 만들어놓은 폐단이라 생각한다. 정치하는 체육인이 없었고 체육인은 몸만 쓰지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인식이 만연한 사실로 들어나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영강습도 해보지 않고 수영장을 운영하는 분들이 정해 놓은 수영지도자의 연봉이 결국은 수영을 배우는 모든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수영지도자는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영인들 스스로 우리의 벽이 더 높아지길 바래야하며 그래야 수영지도자를 꿈꾸는 우리 후배들이 더욱 괜찮은 삶을 살 것이고 나아가 국민의 생활체육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아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본적 있나요? ^^
To : 수영지도자를 꿈꾸는 후배님들께
수영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자격증을 남겨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 꾸준히 연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니고 당신은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격증 :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구 생활체육지도자3급)
응시조건 : 만18세 이상
설명 : 국가가 인정하는 수영지도자 자격증. 수영지도자로서는 최고 등급자격증
실기시험시 개인혼영100m 기록이 달성되야 합격(남: 1분30초이내 / 여:1분40초이내)
운동신경이 정말 좋은 사람이 1년은 열심히 해야 기록이 나올 수있음. 쉽지는 않음
기존에 다른 지도자 자격이 있다면 실기평가만 응시하면됨
응시과정 : 필기합격-->실기합격-->연수원등록 (년1회뿐임)
자료 : 체육지도자 자격검정연수원 검색후 사이트에서 자료 검색
체육지도자 자격검정연수원
http://www.insports.or.kr/main/main.do
●자격증 : 라이프가드(인명구조요원)
응시조건 : 만18세 이상, 기초수영가능자 (자유형 50m,평영 50m, 잠영10m)
설명 : 접수 후 구조영법을 배우지만 미리 숙달 후 가는 것이 편함.
(트루젠,횡영,기본배영,입영,잠영,로터리킥숙달)
스포츠지도사가 기록위주의 시험이라면 라이프가드는 체력이 필요함
수영교육시 오전 9시 입수하면 점심1시간 제외하고 저녁6시에 퇴수함
응시과정 : 40시간 교육이수 후 실기 필기평가 합격해야 취득가능
자료 : 대한적십자가 , YMCA라이프가드 외 사단법인 12곳중 선택응시
(이왕 하는거라면 적십자나 YMCA추천 -- 지도자들 내에서도 인정받음)
●자격증 : 수상구조사
응시조건 : 만18세 이상, 기초수영가능자 (자유형 50m,평영 50m, 잠영10m) 라이프가드와 동일
설명 : 위 자격증 중 가장 최근에 생긴 자격증, 응시영법의 기록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은 아님.
해양경찰공무원지원에 가산점이 있음. 해양경찰청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으로 신뢰 있는 자격증
응시과정 : 검색 후 사이트 확인 (응시해본적 없어서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자료 : 수상구조사 검색
https://imsm.kcg.go.kr/CLMS/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