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더 중요한 것을 가르치는 법
아이들에게 수영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관이 있다.
< 성취감을 통한 자신감으로 진취적인 성장 >에 기여하는 것이다.
수영은 그 교육에 도구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평가라는 것이있다.
인생은 평가의 연속이며 잘 되는 날도 있고 쓴고비를 마시는 날도 적지 않다. 그 곳에서 다시 일어 서는지 주저앉는지는 남은 우리네 삻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 된다.
아이들 스스로 원하는 것에 진취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지금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수영이라는 무기로 나는 아이들의 성장 바로 옆에서 그들의 안내자가 되고있다.
#레벨테스트
태권도에 승급심사가 있듯이 어린이 수영장엔 레벨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수영장마다 실시하는 주기는 다르겠지만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대부분의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테스트를 마치면 수영모자색깔이 바뀌기도 하기에 아이들에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테스트 시즌이 오면 어머님들께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장한다. 많이 참가시켜야 나의 급여가 올라가서? 가 아니다 . 흔한 말로 1도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테스트를 준비하고 응시하는 과정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봐왔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목표가 있는 친구들과 없는 친구들은 습득의 차이도 많이 생긴다. 테스트를 준비하며 지도자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다. 영법지도는 물론 아이들의 동기부여방법에도 스킬이 쌓여간다. 작년보단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욱 수월하게 아이들을 리드해 갈 수있다.
마스터정도 실력이면 어디가서도 수영좀 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있는 수준급 실력이 된다.
아이들의 기록을 측정해보면 몇개월만에 마스터기록까지 끌어당길 수 있을지 보인다. 노련한 지도자일수록 정확하다. 그것은 현재의 수영실력도 포함되지만 아이가 갖고있는 성격도 많은 영향을 준다.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는 성향이 가장 힘들다. 아이의 성향과 현재의 영법상태를 고려해서 어머님들과 상담을 하고 목표를 제시한다. 완영만 가능한 다른 레벨과는 다르게 최고수준의 레벨인 마스터는 접,배,평,자 개인혼영을 기록안에 완영해야한다. 엄청난 양의 운동량을 견디고 이겨내며 영법을 다듬어야 가능하다. 개인적인 운동신경과 수업의 횟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접영을 배운 후에도 최소 1년이란 시간이 걸린다.몸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참고 견뎌내는 정신력이 길러진다.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기록을 보며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고 잘 나올때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아직 초조한 마음은 여전하다. 지도자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빨리 파악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해주어야한다. 마음이 약한 아이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해주며 과정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준다. 승부욕이 있는 아이에게는 상처받지 않을 만큼 속을 긁어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성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방법은 수십가지가 넘는다. 딱히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제 나는 <딱! 보면 안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 이 아이가 힘을 낼 수 있을지 아는 수준이 되었다. 아이들과의 줄다리기가 재미있을 때가 많다. 왜냐하면 대부분 승자는 내가 되고 아이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테스트에 응시하게 되기때문이다. 어디서든 이기는 게임이 재밌는 것이다.
#수영대회
마스터즈 레벨에 합격한 아이들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마스터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이 이젠 아이들에게도 추억이 되었다. 처음엔 불가능한 기록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취한 결과기 때문이다. 이때 지도자와 아이들간의 신뢰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평소 수업할 때도 아이들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지난 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모습을 반드시 캐치해서 칭찬해준다. 힘들지만 지도자를 따라서 결과를 얻은 친구들은 그 다음 지도자가 제시하는 목표에도 관심을 갖는다.
수영대회!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딸만큼 우수한 아이들만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양성을 하는 곳이 아니므로 큰 대회에 나가면 입상을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나는 출전시킨다.
왜? 지는 것도 교육이고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교육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는 싸움이라도 해야할 때가 있다. 이기는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발전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지는 것도 교육이라고 단언코 이야기 한다. 지고나서 쓰러지는 사람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은 그 다음 시간이 다르다. 그래서 내 제자들에게 지는 것도 가르친다. 단! 최선을 다한다면 그 모습을 인정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와 운동하고 마스터를 취득한 아이들은 대부분 내가 제시하는 목표와 함께 한다. 나를 믿는 것이다. 입상이 어려우면 어렵다고 이야기 해준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상처받지 않도록 미리 언지를 주기고 한다. 목표는 스스로의 기록을 갱신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 수영을 하며 메달을 못따도 최선을 다해 본 아이들은 다른 것을 도전할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수영을 하며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힘든 것을 이겨낸 아이들에게 더 힘든 도전이 있을까? 쉼없이 호각을 불며 물속으로 내몰려봤던 아이들에게 어지간 한 일은 힘든 일도 아닌게 되어 버린다.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별거 아니라생각하고 도전해서 최선을 다하는것!
#성취감
테스트가 되건 대회가 되건 아이와 함께 최선을 다한다. 테스트 전날까지 기록이 아슬아슬하던 친구가 테스트당일 날 나와 하이파이브 하나로 힘을 내고 혼자 걸어 들어갈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다. 그때부터는 아무도 도와줄 수없다. 오롯히 지금껏 연습했던대로 스스로 되짚고 스스로 화이팅하고 스스로 침착해야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를 수 있다. 고작 7살 8살 되는 아이들의 아장아장한 발걸음에 가득찬 비장함을 말이다. 처음 보는 심사관의 위압감에 울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씩씩하게 해내고 나온다. 부모님들이 그 광경을 얼마나 경이롭게 관람하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얼마나 대견하고 이쁜지 말이다. 내가 아빠고 내 아들이 그런 테스트와 대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알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제자들의 선생님이라 잘 안다.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홀로 수영장을 들어 갔고 멋있게 노력의 결과들을 보여주었는지 너무도 정확히 알고있기 때문이다.
대회는 더 긴장된다. 국제 경기규모의 커다란 수영장에 3000명이 넘게 관람이 가능한 곳도 있다. 작은 체구의 아이들은 그 스케일에 충분히 압도당 할만 하다. 입상을 하지 않더라도 그 곳에서 대표선수로 대회를 했고 완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아이들이 이런 경험들을 하고나면 눈에 띄게 자신감이 생긴다. 99%는 그 다음 대회에 다시 출전한다. 아마 그아이들은 스스로 하고싶은 일에 망설임 없이 도전 할 용기가 생겼을 것이다. 내가 해주고 싶은 성장의 일부이다. 성취감이 주는 자신감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든다. 무엇이든 하고싶게 만들고 할 수있게 만드는 것이다.
어린시절 태권도를 했고 태권도겨루기 대회에 출전해보고 싶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하고 싶다고 말도 못꺼냈다. 이처럼 도전하지 못하고 보내버린 기회들이 무수히 많았고 성인이 되어서 많은 후회로 남는다. 나의 제자들은 이런 후회를 갖게하고 싶지 않았다. 실패가 뭐 대수인가? 그래봐야 나보다 수영 잘하는 아이가 더 있을 뿐인데말이다.
삶은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이 아니고 성공과 과정이 있다고 한다.
나의 제자들이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