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양냉면의 맛을 잘 알지도 못했고
즐겨 먹지도 않았다.
회사 회식에서 한 번 먹어돈 것이 전부였다.
평양냉면은 그저 밍밍하고 시원한 물에
국수를 말아놓은 그 정도로 생각했었다.
퇴원을 하고 첫 외식이었던 것 같다.
그간 정말 저염식으로만 먹어 왔기에.
외식 메뉴도 당연히 건강한 맛을 찾다가
평양냉면이 눈에 들어왔다.
더운 여름 냉면.
정말 불패의 조합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냉면의 맛은 엄청나게 강렬했다.
일상적으로 먹는 다양한 음식들이
혀를 둔화시키는 것이었고.
그간 순하게 먹은 덕분에 강렬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 정도 강렬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먹을 때면 언제나
그 해 여름이 생각나는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