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원은 두 번째이다.
처음은 응급실에 의식을 잃은 채 가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외래 진료를 보고 회사 복귀도 하여
어설프게나마 일상을 보내다가
다시금 입원의 시간이 다가왔다.
사무실에서 고향으로 가는 이들에게
명절을 잘 보냐고 한참 뒤에 만나자는 인사를 전했으나
한편으로는 어찌 될지 잘 모르겠는 마음이 들었다.
입원 가능한 시간을 뽑았을 때
가장 확실한 것은 명절 연휴.
아프신 분들이 퇴원하여
댁에 많이 다녀오시는 것 같다.
짐을 싸면서 입원 2회 차 노하우는… 없었다.
간병 3회 차인 아내가 다 준비한 것 같다.
그때도 나는 보호 선수,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사실 내가 뭘 준비해도 아내의 준비성을 이기긴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에 잠을 설쳤다.
이전에 꾼 악몽 중에,
갈비뼈를 회전하는 톱으로 잘라 내고
수술을 받는 그런 꿈도 있긴 했다.
공포와 막연함이 뒤섞인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