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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연 Apr 25. 2019

무너지는 마음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겠죠?

내가 이 공간에 글을 쓰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서였다. 내가 이혼을 하는 과정 중에 있을 때,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서점에서 혹은 sns에서 이혼에 관련된 책이나 글을 찾아보곤 했지만,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었다. 그 이유에는 이혼의 이유, 상황 등의 차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혼을 결심한 그때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마음의 갈등이 있었고, 이혼 후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미 경험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집을 나와 전남편과 헤어진 지 6개월째, 서류상 이혼으로 정리된 지 3개월째이다. 그와 헤어지고 지내는 시간 동안 물론 어렵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마음 잘 정리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활이 적응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 요즘, 나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힘든 감정들이 마음에 요동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울곤 한다. 사소한 포인트에서 예전에 남편과 부딪혔던 부분들이 생각나면서 그 갈등 상황에서의 내 마음의 어려움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괴롭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런 거야?'

아직 이런 나의 마음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괜찮다고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무색하리만큼 무너져내리는 지금 내 모습에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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