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작성하는 법, 서평 쓰는 법, 독후감

가르침을 주세요!

by 티후

이번 글에선 24-2학기 있었던 에세이 경진대회 비평문 부문에 참여하며 느꼈던 서평 작성 시 주의 사항과 팁들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래의 글에서 감사를 표했던 글쓰기 교수님과 물리, 철학을 복수전공한 괴인 대학원생에게

각각 1회씩 피드백 받았던 사항까지 좀 정리해서

다음에 있을 글쓰기 대회는 좀 수월하게 나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과제로 서평을 써 내야 하는 대학생이나

학교 숙제로 독후감 적어 내야 하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확히는 서평을 쓰는 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아래는 수업 시간에 배웠던 비평문 쓰기의 이론적 방법론입니다.

비평문이란

우선 비평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비평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비평문은 '작품에 관련된 여러 내용(주제)에 대해 글쓴이의 생각, 견해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비평문 수업 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절대 책의 내용만 줄줄 적어내지 마라'입니다.

교수님께서 반드시 자신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비평문 쓰기의 방법

비평 대상을 간략하게 소개 작가, 작품명, 출판사, 발표 시기, 작품 내용(문학 비평문) 전시명, 화가, 그림 명, 작품 관람 장소, 표현 기법(미술 비평문)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하기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상식적인 근거를 들어서 평가 자료를 조사하여 이를 근거로 제시하면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가능


인용이나 예증의 방법 활용하기 큰따옴표("")나 여백의 조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글, 자료 등을 인용 신뢰할 만한 인물이나 매체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점이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음


글쓴이의 가치 판단과 창의적인 관점 잘 드러내기(중요!!!!!!!!!!!!) 반드시 자신만의 관점에서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여 평가 독창적인 비평문을 쓰기 위해선 글쓴이의 가치 판단, 개성, 창의적 관점이 잘 드러나야 함

비평문 쓰기 수업 내내 강조했던 사항은

반드시 자신의 견해가 담긴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평문 쓰기의 두 가지 방향

작품 자체 분석 작품의 내용, 표현 등에 대한 분석+평가+근거


저자 의견 제시 작품과 관련된 글쓴이의 생각, 의견 제시+근거



아래는 직접 비평문을 작성하며 체감한 내용들입니다.


실제로 비평문을 쓰며 생각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비평문 쓰기의 실제 흐름 7단계



실제로 비평문을 작성할 때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었는지 돌이켜보면,




도서 선정


주제 선정(비평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제목 선정


개요 작성(서론, 본론, 결론)


초고 작성


피드백


퇴고*10000


제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래 걸린 부분은 퇴고 단계


가장 힘든 부분도 당연히 퇴고 단계입니다.




도서 선정



이번 서평 작성의 후보 도서는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지난 2년간의 대회 수상작들을 보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정말 수상작 중에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많은데,


아무래도 알베르 카뮈의 이름이 주는 무언의 학술적인 느낌이 도서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 여쭤봤을 때도 응모작 중에 상당수가 <이방인>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기를 진행하며 준비해야 하는 대회 특성상, 시지프 신화를 다 읽고 이에 관련한 배경지식들을 다 배워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마침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느낀 감상이 충분했던 터라 하루키의 도서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서평 작성을 위한 도서를 선정할 땐 자신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적절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시지프 신화를 선택했다면 아직도 독서를 다 마치 지도 못했을 겁니다.




2. 주제 선정(비평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제목 선정


비평문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우선 도서를 선정했다면 어떤 내용으로 글 전체를 끌어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않으면 개요 작성은 물론이고 퇴고 단계에 가서 글을 아예 새로 갈아엎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위에서 설명한


비평문 쓰기의 두 가지 방향인데,



필자는 필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두 번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수필집에 가까운 선정 도서의 특성상 이렇다 할 표현 방식이나 내용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달리기를 하며 느꼈던 필자의 감상과, 하루키가 달리며 느꼈던 감상들을 잘 엮어


"달리기가 주는 삶의 교훈"이라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후에 개요와 초고를 작성하고,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치면서 글의 방향을 제시하여 줍니다.


또한 비평문의 제목에도 포함될 내용이기도 합니다.



3. 개요 작성


선정한 주제를 글 전반에서 어떻게 끌고 갈지 개요를 작성합니다.


서론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지, 본론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결론에서 어떻게 잘 마무리 지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서론은


책해 대한 전반적이고 간략한 소개를 하고, 서평을 쓰게 된 동기나 서평 전체적인 주제를 간략하게 제시합니다.


본론은


서론에서 제시한 주제를 각 본론의 소 주제를 가지고 잘 풀어내야 합니다.


결론은


서평과 주제 전체를 포괄하며 조금은 인상 깊은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때 늘 배우던 여운은 글의 결론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4. 초고 작성


초고 작성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퇴고 단계에서 거의 글을 리모델링 해야 하기 때문에,


퇴고를 위한 힘을 아끼되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글을 부담 없이 쓴다.는 느낌으로 작성하면 좋을 듯합니다.


첫 번째 시도에 글을 완벽히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5. 피드백


피드백 단계에서 중요한 점은


피드백을 해줄 적절한 사람을 찾는 것과


그 피드백을 아주 적당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필자에겐 아주 적절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좀 쉬이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던가, 글의 주제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던가(필자의 경우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피드백을 받은 이후엔 꼭 감사를 표합시다.



피드백을 받은 이후론 온전히 저자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천둥벌거숭이처럼 앞에 놓인 미숙한 초고와


글쓰기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화면에 띄워 놓으면


다 치우고 제주도 여행이나 가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피드백을 받은 이후에 약 일주일 간 초고를 쳐다도 안 봤습니다. 대신 달리기만 엄청 했습니다.



자신의 초고가 얼마나 미숙한지 알게 되면 굉장히 부끄럽고, 하기 싫어집니다.


근데 제주도를 갈 순 없으니 글의 제목부터 찬찬히 수정을 시작합니다.



6. 퇴고*10000


피드백을 100프로 수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 본인도 공감하는 피드백들 위주로 초고를 고쳐나가면 됩니다.



필자의 피드백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원생 유 모 군의 피드백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두 가지 정도로 읽힘 두 가지 주제를 첫 번째, 두 번째 등으로 드러나게 정리해도 좋을 듯 혹은 두 주제를 적절히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여 필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해 보임



1번의 피드백에 더해 글을 수정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제시하고,


또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까지 더해서 새로운 주제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의 피드백



표현상 어색하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음


서론과 본론이 잘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있음


결론 부분에 포함된 문단이 필자의 생각인지, 하루키의 생각인지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


미완성 결론에 대해 - 본론의 내용을 잘 정리하며 독자들에게 여운을 줄 수 있도록 인상적인 마무리를 해야 함


(중요!) 글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각 내용이 연결성 있게 또한 독립성을 지키며 전개되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것을 중심으로 글을 수정 및 보완해 보세요.




둘의 피드백 모두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글의 내용이 중구 남방이다"였습니다.


따라서 글의 주제와 제목을 다시 한번 수정하고, 서론 본론 결론을 모두 수정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이 정말 괴롭습니다.


기존의 글을 다 지울 수는 없는데, 막상 읽어보면 다 지워야 할 정도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깨알 같은 글씨들을 읽고, 지우고, 쓰고, 다시 읽고, 지우고, 쓰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7. 제출


제출은 이메일로 합니다.



이왕 해야 하는 글쓰기라면,

짜임새 있게 써서 계속해서 읽고 싶은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내내 괴롭다는 얘기만 하다가 이런 말 하기 뭐 하지만..

재밌는 글쓰기 하세요!


여기까지가 블로그에 적었던 내용들인데,

브런치스토리에 계신 모든 분들은 저보다 글쓰기 선배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비평문 작성의 흐름은 어땠는지, 혹시 더 추가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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