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야구인생
세상살이라고 하는 건 항상 현실과의 싸움이다. 현실과 타협해 버린다면 승리하기는 어렵다.
이유가 많은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힘이 드는 자리를 넘어가면 반드시 그 앞에 어떤 결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핑계 속으로 도망치는 인생은 언젠가 앞길이 막히게 되어 있다.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평생 내가 책임진다.
미팅을 하는 이유는 각자가 가진 관점과 겪은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원래 부족한 사람일수록 시끄럽다.
내 모자람이 억울하고 한스럽다면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야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강 몬스터즈의 감독 김성근은 프로 감독 시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람이다. 선수 혹사, 이사진과의 충돌, 강한 언행으로 인해 김성근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야구팬들이 많다. 반면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에 입문한 사람들은 김성근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날카로운 전술에 반하기도 한다. 김성근이 현역 감독 시절 구설에 올랐던 이유는 무엇인지, 또 은퇴 후 최강야구에 나와 그토록 열정적으로 감독직에 임하는 이유가 궁금한 사람에게 김성근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김성근 감독의 삶을 두 단어로 나타내자면 아마 '순간'과 '의식'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전반에서 김성근 감독은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면 내일은 저절로 온다고 말한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면 성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내일 혹은 먼 훗날의 미래에 어떤 일이 있지 않겠나 하고 걱정할 시간에 순간에 닥친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 팀의 전술에 발생하는 매일의 문제를 고민하며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다. '순간'과 '하루'의 중요성, 최근 마주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거창한 미래의 계획과 그에 따른 걱정에 투자할 시간을, 오늘 하루를 영양가 있게 사는데 집중한다.
김 감독이 말하는 '의식'은 '순간'을 잘 살아내기 위해 가져야 할 도구이다. 선수로서, 리더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순간을 잘 살기 위해선 잘 정돈된 의식 속에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식 속에서 끝없이 트라이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김 감독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비상식적인 방법도 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 이런 야구에 대한 열정과 목표의식이 그를 수많은 구설에 오르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0세의 나이로 혈혈단신 귀국해 코리아시리즈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김성근 감독의 열정과 목표의식은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이다.
자신의 삶, 즉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김성근 감독은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서도 여럿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은 김성근 자신의 얘기 30, 리더로서의 덕목 70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하다. 김성근의 야구 인생은 지도자생활을 하며 새로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지도자로서의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리더는 윗사람과 싸우고, 아랫사람을 밑에서 받쳐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원이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도록 물을 계속 채워주는 사람이 리더다." 김성근 감독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팀 밖의 인물들이었다. 그의 훈련을 직접 받지 않은 팬들은 그의 훈련이 지나치다며 비난하고, 직접 공을 던지지 않은 사람들이 그의 투수 기용은 혹사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물론 그 정도가 지나칠 때가 있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김성근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김성근 감독을 좋은 스승으로 회상한다. 리더로서 외부와 싸우고 아랫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본 김성근 감독의 제자들은 김성근 감독의 '의식'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최강 몬스터즈는 은퇴한 선수 대다수와 몇 명의 유망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선수 본인이 직접 주루코치가 되기도 하고, 제대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단장부터 선수단까지 나름의 구색을 갖춘 야구단이다. 그 모습이 좀 허술해 보이고, 현역 프로 구단에 비해 비어있는 더그아웃을 볼 때마다 어색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이 정근우, 이택근, 정성훈, 박용택, 이대호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라는 점이 최강야구의 매력이다. 시즌 2에 이르러 이런 전설적인 선수들 앞에 나타는 김성근 감독은 은퇴 후 긴장감을 잃었을 선수들에게 현역때와 같은 훈련을 부여하고, 현역때와 같은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과거의 영광을 지닌 선수들이, 내 앞에 나타나 다시 뛴다는 사실은 나를 포함한 많은 야구팬들을 기쁘게 한다.
그의 야구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최강야구를 살아가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삶을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럼 그의 과거의 행보, 최강야구에 임하는 열정에도 맺혀있는 그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