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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있을없을무 Dec 05. 2023

6. 약 복용이 최고다

용량을 늘렸다

*많이 우울하신 분은 내용에 주의할 사항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약이 없었던 주말

저는 주말에 아무 일 없이 쉬기로 했었죠. 아무 일 없이 쉬니까 너무 심심하더라고요.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지? 이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니지 않나? 죽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삽시간에 다다랐습니다.


무기력과 우울로 완전히 엎어진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정말 가까운 시일 내였어요. 오랜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겨우 병원에 갔어요. 병원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오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 내기가 어려워 결국 2주에 한 번 정도 병원에 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그 마저도 못 가서 약이 떨어졌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바로 티가 난다고, 아무 일 없이 쉬기로 마음먹고 아무 일을 하지 않으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올라오더군요. 위기를 감지하고 당장 다음 날, 병원에 가기 위해 휴가를 냈습니다. 



하루 만에 나타난 효과?

약효는 먹자마자 나타났어요. 이번에 용량을 좀 올리긴 했는데, 어제 떡볶이를 먹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니 '아, 이게 행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효가 하루 만에 나타났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결국 모든 건 제 생각에 달려있던 걸까요? 그건 알 수 없고, 둘 다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그 행복에 감사했고, 기뻤어요. 


취미는 유튜브로 강연을 듣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우니 마음과 관련한 경연을 많이 듣고요. 모든 게 내 마음에 달렸다는 말, 집착하지 말라는 말, 인연을 기다리라는 말, 될 것은 어떻게든 된다는 말. 비록 이 감정이 플라시보이던 내 마음에 달려있던 그 원인은 모르겠지마는 적어도 후자는 잠시나마 경험했네요. 


오늘도 집에 가서 어제 소분해 둔 떡볶이를 먹을 거예요. 예능 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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