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요즘 : 마음을 놓는 중?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저는 손으로 노트에 글 쓰는 게 더 좋아요. 방금도 손으로 노트에 아무렇게나 제 생각을 적었고요.
저는 다이어리 두 개를 써요. 하나는 스케줄 관리용, 하나는 일기용. 12월부터는 일기용 먼슬리 칸에 칭찬/감사 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었어요. 그렇지만 요즘은 뭔가 마음이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는 걸 보니, 그리고 저 자신이 조금만 뭘 해도 트집잡지 않고 칭찬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어쩌면 칭찬/감사일기의 효과일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난 김에 12월 먼슬리 칸을 읽으러 갈래요. 지금 조금 마음이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거든요.
참, 점점 좋아하는 음식들이 생기고 있어요. 저 떡볶이가 좋고, 햄버거가 좋아요. 콜라도 좋지만 액상과당이니 너무 자주 마시지는 않으려고요! 오늘도 집 가서 저녁으로 떡볶이랑 튀김 먹을 거랍니다.
저는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 업무가 단순하더라도 제가 맡은 일이고 오랫동안 해 온 일이니 자신감 있게 처리했었어요. 그런데 한창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에는 자꾸만 더 해야 할 것 같고, 더 보여줘야 할 것 같더군요.
요즘은 마음이 많이 회복되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정도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욕심을 놓고 아침에 바쁘게 움직이고 나니 오후에는 할 일이 없더군요. 아, 제 능력은 그대로인데 제 마음이 저를 깎아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어쨌든 지금은 아무 일이 없는 오후 시간이고, 그래서 글이나 쓰자 싶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어요. 한가하군요.
한가하지만 마음은 조금 흔들려요. 저는 내일 바라는 소식을 하나 기다리고 있어요. 혹시 실망할까 봐 기대를 걸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긴장되고 좋은 소식을 기대하게 되네요.
유명한 칼럼이 있죠.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실패에 우아할 것>. 거기에서 기대는 죄가 아니랬으니까.. 지금 이렇게 마음이 불안해서 잔잔한 파도처럼 흔들려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기대는 죄가 아니랬어요.
부디 내일 좋은 소식을 받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쓸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