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찾는 외로운 늑대처럼...
다소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다.
나는 독서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가끔 맘에 드는 책을 발견했을 때, 또는 유행처럼 나 빼고 모두가 읽은 책이 나타났을 때,
그럴 때 만은 열성적으로 읽는다.
나는 대다수의 경우, 나 스스로를 '이과생'으로 정의하지는 않지만 독서와 연관해서는 항상 들먹이게 된다.
문과생이 아니기에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칠 기회가 없었으며,
문과생이 아니기에 글을 읽고 이 글이 함의하는 바를 한 개 이상 떠올리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고 자위한다.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마치 내가 노력이라도 해봤으나 영 아니올시다 싶어서 그만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이제 그만,
올해 나이 30을 찍으며 좀 더 멋있게 변하기로 노력했다.
독서를 하자.
독서를 하고 얘기를 나누자.
독서를 하고 얘기를 나누며 사고를 넓히자.
동네 독서클럽부터 값을 지불해야 하는 그 유명한 클럽까지,
네이버부터 주변 지인에게까지 물어물어 정보를 모았지만 선뜻 어느 모임 하나에도 소속되기 힘들었다.
나의 2019년 대단한 결심을 무색하게 하는 것은 단 하나,
내가 잘 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겨우 찾아 들어간 동문의 '초보' 북클럽도,
모임장의 무책임한 행동과 이해되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차마 첫 모임을 채 하지 못하고 탈퇴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 홀로 북클럽을 오픈하기로!
그 누구도 읽을 수 있으며
그 누구도 읽지 않을 수 있는
나만의 사이버 공간에 나 혼자 이야기를 주절 주절 해보겠다.
내가 책을 100권 읽는 그 날까지, 화이팅.
2019.04.22 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