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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천권 Sep 29. 2023

커피와 물온도

어제 집에 커피가 얼마 남지 않아서 볶았습니다.

한번은 약배전으로 볶고, 한번은 중강배전으로 볶았어요



커피를 만들 때 물온도를 늘 같게 하시면 않됩니다. 커피의 배전도에 따라 커피 물의 온도를 다르게 해야합니다. 보통 핸드드립을 할때 88-93도 사이의 온도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전자에는 온도계가 잘 없고 그냥 표시만 되는 경우만 있습니다. 커피를 제대로 취미로 하는 곳은 물온도를 맞춰서 끓입니다. 그리고 그 온도를 자동으로 지속하게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 물주전자는 가격이 좀 하는 편입니다. 커피를 취미로 주욱 하실 생각이라면 온도 조절되는 주전자를 추천합니다.


커피의 배전도에 따라 커피 물온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배전도는 커피를 얼마나 높은 온도로 볶아냐? 혹은 커피 로스팅 구간에서 어느 정도의 구간까지 볶았냐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론 커피 콩을 보면 밝은 정도에 따라 약배전, 중배전, 강배전 그 이후도 있지만 보통 약배전, 중배전, 강배전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맛있는 커피를 먹는 것이니까 너무 깊게 가지 말죠


약배전은 93-97도까지 생각해도 됩니다. 예를들어 약배전 커피를 구입했어요. 물 온도를 93도에 맞춰서 드립을 해 보고 95도로 97도로 해 보세요. 드립하는 방법은 단순한 방법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해 보세요. 그러면 내 입에 어떤 온도로 내린게 제일 맛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나머지 조건이 같다고 보면 물온도는 지금 이 온도가 이 커피와 가장 잘 맞는 온도입니다. 홈카페를 하면서 해 볼 수 있는 재미 중에 하나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내 입에 맞는 커피 만드는 법을 잘 찾아서 정리해 두고 손님에게 대접할 경우에도 이런 실험을 해 보면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중배전은 조금 더 온도를 낮춥니다. 88-90도 정도의 물온도로 드립을 하면서 내 입에 맞는 커피를 찾아 봅니다.


약배전은 커피 자체에 가해진 열이 중배전 보다는 적습니다. 라면이라면 꼬들꼬들한 라면입니다. 중배전은 적당히 익은 라면이구요. 강배전은 푹 익은 라면입니다. 먹을 때 맛을 느낄려면 약배전은 오래 씹어야 하고, 중배전, 강배전 순서로 덜 씹어도 됩니다. 약배전에서 우리가 커피 맛을 뽑아내야합니다. 그럴려면 커피 맛을 빼기 어려운 약배전은 온도를 높이고 커피 굵기도 조금 가늘게 하고 물도 천천히 부어서 커피로부터 우리가 먹을 커피를 추출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해야겠지요. 이 기준이 생기면 중배전은 이 과정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게 만들어 주면 됩니다.


커피 산지마다 로스팅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기준을 가지고 커피를 만들면 나만의 커피 레시피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나만의 레시피를 찾을 때, 항상 변수는 하나만 해야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변별력이 약해서 레시피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한번에 하나씩 조건에 변화를 줍니다.  이번에는 온도를 높이고, 그 다음엔 그라인딩 분쇄도를 조절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여러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 하는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아래 이야기는 흐름만 이해 합니다. 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구나, 구체적인 온도나 분쇄도는 가지고 있는 장비에 따라 다르니 좀더 구체적으로 검색을 하셔서 해 보시면 자료가 다 있을 겁니다.

약배전은

온도를 높게

분쇄도는 가늘게


중강배전은

온도를 약배전보다는 낮게

분쇄도는 조금 굵게


비니엄 홍이라는 분이 계세요.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쉽게 나옵니다. 한국인입니다. 비니엄 홍 드립법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2014년에 제가 태국에서 배웠습니다. 거기 있을 때는 이 방법으로 항상 내렸는데,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이 조금 까다로운 분들을 만나면 비니엄홍 드립법으로 커피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모두 만족해 하고 깜짝 놀랍니다. 같은 커피로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서 대접을 한 후, 비니엄홍 드립법을 한번 보여 드립니다. 같은 커피 전혀 다른 맛을 보게 됩니다.


비니엄 홍 커피 추출 영상

https://youtu.be/hyFvoHJ5Sxs?si=YShnpmV6oNJjTRDR


커피의 배전도에 맞게 물의 온도 조절을 잘한 핸드드립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맛 보게 합니다.


내가 마시는 커피가 어떤 배전도인지 관심을 가져보세요.

블랜딩(섞은) 커피인지, 블랜딩이라면 어떤 콩을 섞은건지도 확인해 보세요. 그러면서 점점 커피를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어느 지역의 어떤 커피인지, 어떤 커피를 블랜딩한 커피를 좋아하는지 나중에 직접 커피를 볶고 만들게 되면 지금 공부한 커피노트를 기본으로 커피를 볶아서 블랜딩해서 드시면 아주 내입을 즐겁게 해 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섞는 양을 다르게 하면 또 다른 커피 맛을 볼 수 있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사랑스럽게 관심을 가지면 삶의 많은 영역이 지금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됩니다. 배움이라는게 괴로운게 아니라 즐거운 것입니다. 억지로 외울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묻고 노트에 메모하면 됩니다. 그래서 카페를 방문해서 커피가 맛있으면 바리스타에게 덜 분주할 때 커피가 맛있다고 어떤 커피인지 알려달라고, 내릴 때 물 온도와 분쇄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고 해 보세요. 눈치 없이 엄청 바쁜데 이런걸 너무 오래 묻고 있으면 진상이 됩니다. 상황을 봐서 해 보시고 정 어려우면 커피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 언제가 한가한지 물어보고 그 시간에 방문해서 배우시면 아주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될 겁니다.


바쁘지 않으면 바리스타는 자기가 만드는 커피를 나누어 주고 더 다양하게 맛보여 주고 싶어 합니다. 정말 좋은 것들이 많은 커피입니다. 약간의 변화만 주어도 맛이 변하고 입에서 촉감이 바뀝니다. 그 중에 하나가 물 온도입니다. 드립 커피를 주문했다면 가서 드립할 때 실례가 되지 않으면 하면서 물 온도와 그라인더 분쇄도마 물어와서 집에서 해 보시면 아주 도움이 될 겁니다.


커피를 만들 때 물온도가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 온도 신경을 써서 커피를 만들면 같은 커피지만 다양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내 입에 가장 좋은 온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생수도 커피를 내릴 때 영향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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