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머리앤 Aug 06. 2024

아이옷은 플리마켓에서 준비하기

이거 완전 득템인데?!

제 옷이나 물건은 안 사면 그만이지만

아이 옷이나 물건은 안 살 수가 없었어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해도

살 것이 있었답니다.


제주에 내려가기 전에

지인분들께 물려받은 아이 옷이 있었어요.

그것만 입히기에는 옷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을 일이 생기니까요.


매번 손빨래를 하기엔 

체력과 시간이 부족했어요.

아기 세탁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말짱한 세탁기가 있는데

아기용 세탁기를 

일부러 사기에는 좀 그렇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아이 옷을 구경할 짬은 안 나고

인터넷으로 막상 마음에 드는 걸 본다고 해도 

사이즈가 아들에게 맞을지도 모르겠고

사이즈가 안 맞아서 교환을 하자니 

제주도 배송비의 압박이 너무 크고...


아이 옷을 저렴하게 구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이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음식점 앞쪽에서

플리마켓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 이게 웬일인가요.


진짜 예쁜 아기 옷을 참 저렴하게 팔더라고요.


"이거 몇 살 거예요?"


"돌 지난 이이면 맞을 거예요."


아기 엄마가 깨끗이 입은 옷들을 팔러 나온 거라

깎아주기도 참 많이 깎아주더라고요.

신이 나서

돌쟁이 아들 것뿐만 아니라

뱃속에 있는 딸아이 옷들도

한아름 사서 왔습니다.


제가 낸 돈은 단돈 몇 만 원입니다.


집에 와서 

구매한 옷들을 살펴보니 

옷을 참 많이 샀더라고요.


알록달록한 옷을 보고 

신이 난 아들은

자기 옷도 입어보고

딸아이를 입히려고 산 

원피스도 입어보더라고요.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제주도는 자녀가 셋 이상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출산인 지금은 다르겠지만, 

7년 전만 해도 그랬거든요.)


첫째 옷은 둘째에게 물려주기도 하는데

셋째 옷은

직접 사서 입히기도 하고 선물도 꽤 받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꽤 괜찮은 아기 옷들이 

플리마켓에 종종 나오더라고요.


플리마켓에서 예쁜 옷을 가득 사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옷들을

저렴하게 샀고

자원 활용 측면에서

지구에도 좋은 일을 했으니까요.


비싼 돈을 주고 산 브랜드 옷들은

더러워지면 화가 났을 수도 있지만 

중고 옷은 그렇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미끄럼틀을 타서

엉덩이가 시커메지거나

흙탕물에서 놀아서 

바지 밑단에 흙물이 들어도

뭐 그려려니 했어요.

열심히 입히다가

버리면 되니까요.

이미 많이 입은 옷이라

미련이 없었거든요.


지금 제주도에는

꽤 많은 플리마켓이 생겼더라고요.

플리마켓 투어를 다녀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대신, 가기 전에 캐리어는 좀 비우고 가야겠죠?!


이전 17화 옷 값 아끼기) 혹시 패션 전공하셨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