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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머리앤 Oct 08. 2024

단돈 천 원에 침 맞기

보건소에서 천 원에 침을 맞을 수 있다니?!

서귀포에 살 때 

이따금씩 보건소에 갔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어요.

아이 예방접종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기마다 받아야 할 예방접종이 많잖아요.

무료라서 정말 감사하긴 한데

아이를 데리고 예방접종을 하러 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주사를 맞아야지요.

주사를 두어 번 맞다 보니

아이가 보건소 건물만 보면

주사를 맞는 줄 알고 

입구에서부터 울더라고요.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주사를 맞히고 나면

붙이는 뽀로로 밴드.


뽀로로 밴드를 붙이고 나면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를 

끝낸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주사를 맞으러 주사실로 들어가고

저는 자고 있는 둘째가 깰까 봐

둘째를 업고서 보건소 로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엇. 한의사진료실은 뭐 하는 곳이지?!'


아이가 자고 있으니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보건소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요.

그중에서 한의사진료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가운을 입고 계시고 

침을 들고 있는 분이 보이셨어요.


말로만 듣던 

보건소에서 일하시는 한의사분이신가?!


접수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침을 맞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100원이래요.


"네?! 천백 원이요?"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어도

천 원이 넘는데 

침을 맞는데 단돈 천 원이라니요!!!!!


안 그래도 육아를 하느라

어깨가 너무 아파서 

침을 맞고 싶었는데

정말 잘되었다 싶었습니다.


한두 번 이용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이 맞지는 못했습니다.

남편은 바쁘고 

아이가 둘인 육아맘이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가 한 명일 때 알았더라면 

조금 더 잘 이용을 했을 텐데 말이죠.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서귀포에 살고 계신 분들은

이용해 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돈 절약도 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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