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 번에 단설 유치원에 합격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2살, 4살이던
겨울 즈음이었습니다.
남편이 다시 서울로 가고 싶데요.
둘째가 돌을 지나고
아장아장 걸을만하니
서울로 가자고 하네요.
제주도에서
돌쟁이를 데리고 와서
그 사이에
둘째를 낳고 키우느라
밖을 거의 못 나갔었거든요.
둘째 아이가 산책을 할 만하니
제주도를 떠나자고 해서
아쉬웠습니다.
서울로 이사를 가려고 하니
첫째 유치원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첫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수 있는 시기에
'처음으로'라는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처음으로 에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으로 이름이 바뀌었더라고요.)
유치원을 인터넷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이트였는데요.
이 사이트가 없었다면
유치원을 지원하기 위해서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가야 했거든요.
제가 서울로 이사를 가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더니
남편이 처음으로 라는 사이트에서
아이 유치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당시에 사이트가 처음 만들어진 첫 해라
사립 유치원들은 거의 등록을 하지 않았고
공립 유치원들만 등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인당 세 군데 유치원을 지원할 수 있었는데
한 번에 당첨된 곳이
서울에 몇 군데 없는
단설 유치원이었습니다.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의 차이를 잠깐 설명하자면요.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은
모두 공립유치원입니다.
나라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지도합니다.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은
보통 초등학교 옆에 붙어 있습니다.
병설 유치원은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책임자로
유치원에 원감님이 계시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유치원 예산과 초등학교 예산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같이 운영합니다.
학교 급식 예산으로
예산이 조금 부족하면
한 달에 천 원 내외의 급식비를 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유치원 아이들도 먹습니다.
맵기를 조절한다고 해도
반찬 종류는 초등학교와 같기 때문에
반찬이 아이들에게
맵거나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독립된 공간 없이
초등학교 교실의 일부를 쓰는 형태라
공간적인 제약이 조금 있습니다.
단설 유치원은
초등학교에 붙어만 있을 뿐이지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원장님이 따로 계십니다.
심지어 급식도 따로 운영합니다.
급식비를 추가로 내는 비용도 없고
아이들을 위한 맞춤 급식이 가능해서
아이들이 급식을 먹기에도 좋습니다.
예산도 꽤 풍족한 편이라서
교구와 학용품 등이
여유롭게 제공됩니다.
단설 유치원은
건물이 따로 독립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아주 넓고 쾌적합니다.
그러니 단설 유치원이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겠죠.
다만 단설 유치원의 수가 너무 적어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닐 때에는
단설 유치원이 인기가 많아서
대기번호가 몇십 번까지 있었습니다.
그런 곳을 아이가
한방에 떡하니 붙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같은 유치원을 2번이나 떨어졌습니다.)
단설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까지
그곳이 그렇게 좋은 유치원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닌 3년 내내
아이가 유치원을 정말 좋아했고
저도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비용이 무료였습니다.
정말 좋은 선생님들과
정말 좋은 환경에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어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주도에서 돈을 아낀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첫째 아이 유치원을 지원했고
제주도에서 합격을 했으니
제주도 이야기에 올려도 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
혹시 다섯 살부터 일곱 살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요.
집 근처 병설유치원과 단설 유치원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