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국정 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 벤처기업(Venture business :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Unicorn :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성공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산업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이에 정부는 ‘혁신성장’의 기치 아래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을 통해 기술혁신형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 자체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창업한 기업 중 1년 이상 생존한 곳은 100곳 중 65곳뿐이다. 살아남은 기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최근 5년 이상 생존한 경우는 100곳 중 30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기업은 문자 그대로 모험기업으로,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만 그만큼 실패 위험성이 높다.
벤처기업. 도대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성공시켜야 할까? 책 『벤처 하는 여자들』의 저자 양윤선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1세대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대형 병원에서 재직하던 중 골수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보고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눈앞의 ‘돈’을 좇기보다는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보았던 것. 그는 벤처 창업의 성공 비결로 ‘소통의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CEO를 보면 아이디어나 기술력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좋다. 우리나라 여성 기업인은 이 부분이 다소 약한 것 같다”며 “창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은 대인 관계와 네트워크에 전력을 투자할 각오와 자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창업한 뒤 기업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 본인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OKR -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의 저자 존 도어는 ‘OKR 시스템’을 강조한다. OKR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로 기업과 팀, 혹은 개인이 협력해 목표를 세우기 위한 규약을 의미한다. 저자는 OKR을 “조직 전체가 동일한 사안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경영 도구”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목표’는 다름 아닌 성취해야 할 대상이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행동 지향적이어야 하며, 영감으로 가득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수립된 목표는 애매모호한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조직을 지켜주는 백신”이라고 말한다.
이어 “‘핵심 결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효과적으로 마련된 핵심 결과는 구체적인 일정을 기반으로 삼고,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이라며 “무엇보다 핵심 결과는 측정과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 『지식재산 스타트』의 저자 송상엽은 ‘질문의 힘’을 통해 지식재산 사고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결국 ‘인재’(人才)가 답이다. 작은 아이디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지식재산으로 만들어 내는 인재야말로 국가 지식재산 전략의 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문제는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그 출발점은 ‘호기심’”이라며 “뉴턴 이전에도 사과는 떨어졌다. 그러나 뉴턴은 왜 사과가 떨어지는지 호기심을 품었고, 그 끈질긴 호기심이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위대한 생각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벤처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기본 전제 조건은 바로 원활한 ‘소통’과 투철한 ‘목표 의식’ 그리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단기적 성공’이 아닌 ‘장기적 성공’을 위해 위의 원칙들을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