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속도 1/15초
셔터 속도 1/15초로 찍는 걸 좋아한다. 조리개가 천천히 닫히는 1/15초는 주체를 드러내는 것보단 주체와 객체를 전복시킬 때 유용한, 내 손의 미세한 떨림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숙성의 최대치다. 그러면서도 카메라가 현실을 온전히 드러낸다는 망상을, 대상을 포획한다는 오만을 환기시켜 주기에 가장 적절한 속도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Ricoh GR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