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을 지닌 점들 하나하나가 정제된 문장이다. 이들의 우연한 조합 앞에서 어떤 인과를 묻는 것은 부질없다. 왜 여기였는지, 왜 이 순간이었는지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풍경보다 늦게 도착한다.
의미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완결된 어조다. 세상은 서사보다 리듬에 가깝다. 의도가 아니라 속도, 계획이 아니라 간격으로 유지된다. 점과 점 사이의 공백은 논리가 아니라 호흡으로 채워진다.
불규칙한 배열이 만든 시간의 문장들. 이 사진은 그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사라지기 직전의 리듬, 속도, 간격 그리고 호흡을 조금 남겨둘 뿐이다.
능동. Rollei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