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작은 커피가게를 꿈꾸는 것이다.

by 리디언스


오전 11시쯤, 세상이 이미 한 차례 분주함을 지나친 뒤에야 문을 여는 커피가게를 나는 상상한다. 집에서 가져온 키스 자렛과 멜다우를 틀어 놓다가도 어떤 때는 찰리 파커를, 어떤 때는 마일즈 데이비스를, 또 어떤 때는 존 콜트레이나 쳇 베이커를 틀어놓고는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는 공간.


손님들은 무엇을 해도 좋다. 책을 읽다 잠들어도, 아무 말 없이 창밖을 오래 바라봐도, 서로를 모른 채 시간을 나눠 쓰며 노닥거려도 상관없다.


커피는 하루에 열 잔만 내려도 충분하다. 아니 그 이상은 이곳의 속도에 어울리지 않는다. 대로변에서 한참 벗어나 이십여 분은 더 걸어야 겨우 닿는, 찾아올 마음이 있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곳.


나는 그런 작은 커피가게를 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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