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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차이 Jan 23. 2024

평화로운 월요일, 숨 고르기

날마다는 아니더라도 끈을 놓지 않은 것




요즘 박성우 작가의 <마흔살 위로 사전>(창비, 2023)을 읽으며, 하루에 한 단어씩 필사하고 있다. 

오늘 필사한 단어는 '평화롭다'이다. 박성우 작가는 '평화롭다'는 '수고로움이 주고 간 시간'이라고 하였다.  월요일, 수고로움이 주고 간 평화, 고요, 잔잔함, 한가함을 느껴본다.

오후에 느긋하게 미용실을 다녀왔고, 덕분에 머리가 가뿐해졌다. 장갑이 없이는 손이 꽁꽁 얼 것 같은 추위에도 저녁 타임의 온라인 글쓰기 동아리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며 추위를 뒤로 밀어냈

  


'영시독'의 영(어)


오늘은 '한걸음 한걸음', '날마다', '하루 세 번'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적어본다. 

하루 세 번은 아니더라고 날마다 어딘가에 글을 쓰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step by step: 한걸음 한걸음, 단계적인, 점진적인

* day by day:  날마다

* three times a day하루에 세 번

세 표현 배워보기 

* We progress in learning step by step.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배우고 깨우친다.

   Step by step one goes a long way.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 They’re improving day by day.
    그들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 Repeat at least three times a day.
   하루에 최소한 세 번은 반복하세요.


출처: 네이버 영어 사전


'영시독'의 시(필사)


필사한 시는 손택수 시인의 <수묵의 사랑)>이다. 손택수 시인은 1970년 전남 담양 출생으로,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임화문화예술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는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 2014)에 실렸다.

 

수묵은 번진다
너와 나를 이으며,
누군들 수묵의 생을 살고 싶지 않을까만
번짐에는 망설임이 있다

손택수의 <수묵의 사랑>중에서


수묵화는 번짐이 예술이다. 

먹향을 품은 수묵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경계를 넘나드는 수묵의 생은 어떤 것일까? 

서로에게 번짐에, 서로의 경계를 넘어섬에 망설이고 주저하는 사랑의 풋풋함이 그려진다. 

처음의 설렘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더듬더듬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가 한 폭의 그림의 완성하는 수묵의 사랑을 상상해 본다.     

  



'영시독'의 독(서)


어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JTBC) 마지막 회가 방영되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내편이 될 수 있는 곳, 평화로움을 느끼며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오늘은 읽은 산문 <부안, 시골 살 결심>(유수정)과 일맥상통하다.     

유수정 작가는 "이곳은 아침과 저녁 냄새가 다른데 맑은 공기를 들이키면 숨이 달다."(창작과 비평, 2023년 겨울, 359쪽)고 하였다. 숨이 달달할 정도로 마음이 가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에게도 이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장소를 한 두 곳 더 찾고 싶다. '소소하고 기쁘고 잔잔한 날'들을 보낼 있는 곳, 노을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서 가고픈 곳말이다. 


노을밖에 볼 게 없는 곳이 아니라, 그 무엇을 견주어도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운 노을을 가진 곳이 부안이다. 그런 부안에 노을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부안이 사라질 리 없고, 사라져서도 안된다.

_<창작과 비평, 2023년 겨울호> 365쪽.


그렇지,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서 수고로움이 있지만, 평화로움이 뒷따르는 곳이다. 

삼달리에서 펼쳐진 사진 전시회가 인상 깊은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숨 고르기 시작되는 순간'이라는 부제목이 눈에 뜬다. '개천의 용은 저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라는 말과 삼달리 사람들을 보며 뭉클했다. 숨 고르기 힐링작이다. 


오늘은 드라마와 산문을 오가며 맑은 공기를 들이켰다.  



오늘의 배움: 

평화롭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경계를 넘나드는 수묵의 삶. 
숨고르기가 시작되는 순간.


*** 

브런치에 글을 쓰는 날은 딱히 정해놓지 않았다. 

날마다 글쓰기는 아니더라도 글쓰기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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