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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Jun 20. 2016

박영선의 기도

책리뷰#24

 할수있다. 하면된다. 해보자.

기도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믿는자에겐 능치못함이 없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 

미신적이다. 왜곡되어 있다.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성경말씀을 교회만큼 왜곡해서 사용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권위있는 인용문 정도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쏟아지는 신앙서적의 홍수에서 알곡만을 골라 먹기는 참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신앙서적을 읽을 때는 다른 서적들보다 저자를 까다롭게 보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영선 목사님은 손꼽히게 신뢰할 수 있는 저자라고 생각한다. 책을 선물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기도에 대한 생각을 다지는데 유익함이 있었다. 본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도하고 성경 읽는 것은 신앙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통로입니다. 이런 것 없이는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얻어야 신자다운 삶을 살 수 있지만, 기도와 성경 읽기 자체가 신앙생활은 아닙니다. 115p.

기도와 성경을 읽는 것으로 영적 에너지를 공급 받을수 있지만 그 자체가 신앙생활은 아니라는 말. 명쾌한 정리다. 이것을 오해해 기도와 성경을 읽는 것으로 삶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정말 중요한 '일상'은 그들에겐 없다. 현실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하늘에 붕붕 떠다니는 모습은 안타깝다. 그러면서 소박하지만 치열한 일상들로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들을 믿음 없는 자 들로 치부해버린다. 물론 반대로 기도와 성경읽기가 전혀 없이 일상만 사는 사람들은 영적 에너지 자체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신앙생활 자체에 활력이 있을 수 없다. 

나는 기도했다라는 것으로 나는 모든 신앙생활을 완수했다라고 자랑할 수 없습니다. 기도로 신앙생활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우리가 실제로 살아 내야 하는 것입니다. 116p. 
기도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신앙의 여정에 대해 배웁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는 지름길이 아닙니다. 기도는 내가 직접 걸어야 하는 길을 미리 준비하게 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디인지, 내가 이 여행을 감당하기에 얼마나 부족한 상태에 있는지 발견하게 합니다. 또 기도로 이 길을 나아갈 힘과 능력도 구비하게 합니다. 이 여정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있는 준비가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기도했다고 모든 여정이 저절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정을 꾸려 가는 일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실제 걸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118p. 


시중에 기도에 관한 책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와 있다. 언젠가 읽어본 책중에 기도의 구조를 설명하며 꼭 이런 구조를 거쳐서 기도에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읽었던 적이 있다. 한때 그말에 솔깃해서 그렇게 따라해본적도 있었다. 돌이켜 보면 건강한 방법은 아니었다 생각된다. 기도는 기술이나 수단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이제는 더 와닿는다. 

기도는 기술이나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예수님이 확보해 주셨기 때문에 기도가 가능한 것입니다. 102p. 
우리가 제대로 된 기도를 하지 못하는 것은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대놓고 교만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겉은 겸손해 보이나, 자기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려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68p.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항상 기도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다. 나의 교만으로 그분을 찾지 않음때문이리라. 

결국은 그 분이 하신다는 진리를 겸손히 받아들이자. 






책정보

박영선 저 | 남포교회출판부 출판 | 2016년 03월 21일


저자소개

그의 설교는 이제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그 영토를 넓혀 가는 중에 있다. 기독교 신앙은 사적 영역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작동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설교에 세계관을 들여놓아야 한다는 확신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2010년에 산상수훈을 본문으로 전한 『하나님의 의』가 대표적인 설교이다. 1948년에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부모와 함께 월남하여 서울에 자라났다. 대학시절인 1972년에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고 1976년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1980년 목사안수를 받고 1982년 미국 리버티 신학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존 헌터의 성화 설교집에 크게 영향을 받고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확신하고서 조기 귀국했다. 남서울교회 부목사로서 부임하여 평소에 품었던 신앙이 많은 고민들을 강단에서 풀어냄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1985년에 남포교회를 설립하고서 설교를 통해 현실 속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해명함으로써 신앙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그의 설교에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타락이라는 두 주제가 뚜렷이 드러나는데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만난 로이드존스에게 받은... 영향이 크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로서 삶의 현장을 담아내는 설교가 무엇인지를 신학도들과 씨름하며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2년여에 걸친 열 차례의 대담을 통해 그의 삶과 신앙, 설교를 들여다본『시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복 있는 사람) 외에『하나님의 열심』1985,『설교자의 열심』1999,『믿음의 본질』2001,『성화의 신비』2006,『우리와 우리 자손들』,「성경 강해 시리즈」『섬김으로 세우는 나라』「신명기 시리즈」『축복을 위한 책』,『교회』,『박영선의 욥기 설교』등이 있다. 

출처: Yes24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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