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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Jul 18. 2016

기술 엔지니어에서 마케터로 변신

제 2의 커리어의 시작. (이직은 아니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자주, 후회속에서,
오래도록 닫혀진 문을 쳐다보며 아쉬워한다.
우리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열려져 있는 것도 알지 못한채.  


- 헬렌 켈러


또 다른 문이 열렸다. 겸손하지만 자신있게 들어가자.
제 2의 커리어의 시작이다.


이직준비를 결심하는 글을 약 한달 전 이곳에 올렸다. 그 후로 이직 관련 어플을 안 깔아 본게 없을 정도로, 이리 저리 회사들을 살펴보며 어떤 회사에 들어가면 재미가 있을까를 한참 고민했다.


일단 분야는 마케팅이나 서비스 기획쪽의 일을 하고 싶었다. (현재는 기술 엔지니어)

언젠가 부터 시장 트렌드나 기술 트렌드를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살펴보며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예측해 보는 일들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이라 취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현재의 일과 취미와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직을 할때는 기술 엔지니어가 아닌 마케팅이나 기획쪽의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현실적인 고민 - 마케팅이나 기획쪽으로 이직을 할 경우 지난 8년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게 되므로 연봉은 자연히 감소할 것이다. 그리고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내 나이가 적지 않다. 8개월된 아이도 있고... 아내도 육아 휴직 중이고...


이런 현실적인 고민으로 꽤나 갈팡질팡 했다. 그리고 고민끝에 결심. 더 길게 보고 당장의 손해는 감내하자.


그러던 중 회사내에서 리테일 사업부의 마케터를 사내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단 다른 회사들도 같은 부서를 지원할 계획이 있었기에, 경험 차원에서라도 지원을 했다.

그리고 인터뷰. (대화도 중 Smart Factory 를 영어로 설명해 보라고 하신 부분은 살짝 당황했었음).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데 몇 일전 HR에서 전화가 왔다.


합격입니다. 축하합니다.



예상했던 방향은 아니었기에, 다소 당황했지만 합격소식에 기뻤다. 무엇인가에 오랫만의 도전에 뜻밖의 합격이라니. 어안이 벙벙하며 기쁨이 넘쳤다. 그리고 그렇게 마케터로서 제 2의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


당분간은 마케터로서 올인하게 될 것 이다. 아마도 좌충우돌하고 많이 실패하겠지만,

"실패했을 때의 대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대가보다 적다."는 세스고딘의 말을 기억하며 시도하고 도할 것이다.


인생 내 맘대로 흘러 가지 않는구나. 그래도 그 곳에선 내 취미가 일과 조화를 이루게 될테니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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