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30. 샤오미가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이제서야 집어 들었다.
엔지니어 일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고 보니 샤오미가 더 궁금해졌다. 여러 이유로.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샤오미를 단순히 애플 Copycat으로만 봤던 생각이 부끄러워 졌다.
이 책은 샤오미의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리완창이 샤오미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한 책이다. 챕터 하나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탁' 치고, 메모를 하게 된다.
왜 제목을 '참여감'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이것이 핵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샤오미는 창업 첫해에 두 가지 사실을 증명했다. 사용자의 참여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제품은 입소문을 통해 더욱 널리 퍼진다는 것. ... 샤오미의 발전과정을 이끌어온 이념은 "사용자를 친구로"다. 11p
사용자를 친구로라는 이념이 멋지다. 이 친구들 (미펀)들의 참여로 인해 샤오미의 제품은 끊임없이 피드백되고 개선된다. 어떤 기업은 사용자를 호구로 보고 샤오미는 친구로 대한다. 이것의 차이는 분명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나면, 그것으로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는 끝났다고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그때부터 소비자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제품을 판매한 뒤에도 소비자(사용자)와 끊임없이 상호교류하면서 사용자 참여를 통해 제품을 더욱 개선시켜나가야 한다. 20-21p
인터넷 씽킹의 핵심은 '집중'해야만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극치'에 다다를 수 있으며 '극치'에 다다라야만 좋은 '입소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26p
집중, 속도, 극치, 입소문, 기억해 둬야할 흐름이다.
참여감 3/3 법칙
- 3개 전략: 폭발적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제품의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
- 3개 전술: 참여의 마디를 개방한다. 상호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문 사건을 확신시킨다. 35-36p
샤오미가 중시하는 참여감 3개의 전략과 전술. 이 책 전반을 통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창업 마인드란 조금 통속적으로 말히면 '뜨거운 사랑'과 비슷하다. 어떻게 하면 조직에 '뜨거운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직원들 자신이 먼저 샤오미의 팬이 되게 한다. 모든 샤오미 직원들은 입사하면 샤오미의 시제품을 한 대씩 받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그런 다음 직원들의 친구들도 샤오미 제품이 사용자로 만든다. 78p
회사를 생각래 본다면 바로 이 부분이 잘 안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회사의 프로덕트에 Fan이 된다는 것. 이런 사랑이 없다면 무엇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이것이 샤오미가 기존의 다른 브랜드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들과 함께 논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을 더욱 참여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미펀들은 샤오미의 개발팀과 함께 제품을 개선시켜나가고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전파하는 '대스타'다. 111p
기업의 첫걸음은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확정하는 데 있다. 113p
위 두 가지 질문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제품과 마케팅의 관계는 1과 0의 관계와 같다. 포장/광고/마케팅/보급 등은 모두 제품이라는 '1'뒤에 붙는 '0'이다. 먼저 좋은 제품이 없다면, 그 뒤에 아무리 많은 노력이 따라도 의미가 없다. 154p
제품을 중시하는 마인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인터넷 체질로의 전환은 안에서 밖으로, 안과 밖을 모두 개선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폭/편/상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폭이란 제품 전략 및 제품 구성은 폭발성을 가진 단품 위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백 개의 제품 라인을 보유한 채로 사용자들과 상호교류까지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편이란 조직은 평평하게, 즉 단순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뜻이다. (빠른 의사결정과 문제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세 번째 상은 조직 구성원에 대한 격려와 관련된 것이다. 직원들을 세세한 규정으로 옭아매지 말고, 회사 안에서도 자유롭고 홀가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347p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소비 이념도 변화한다. 그 배후에 존배하는 것은 마케팅 수단과 방법의 변화다. 같은 수단이라 해도 그것을 다루는 방법은 끝없이 달라진다. 우리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은 표면의 현상이어서, 그 표면적 현상에만 관점이 갇히기도 쉽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이 잠잠해진 뒤에, 표면의 변화 뒤에 숨은 불변의 원점을 발견해야 한다. 356p
표면의 변화 뒤에 숨은 불변의 원점. 나는 발견하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말보단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완창는 CEO인 레이쥔을 보며
'끊임없는 개선'이란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그 자체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나도 마음 깊이 새겨 삶의 모토로 기억하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샤오미 제품이 다시 보인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제품들 역시 다시 보인다. 이제 첫발을 디뎌보자.
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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