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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Feb 09. 2017

오늘 아침 버스안에서 사건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베어있다고 한다. 그 만큼 말은 단지 들려지는 소리가 아니라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오죽하면 옛말에 '말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생겼을까?


갑자기 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 아침에 출근길 버스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여느때와 같이 내가 내리는 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 3분의 2정도 내렸을 때 부터인가 버스 기사님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문을 계속 닫으려고 하셨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면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리려는 사람들과 타서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뒤섞여서 구분을 못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서 내가 내리려고 하는데 문이 거의 닫히려고 하고 있었고, 나는 그냥 "기사님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이야기 하고 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기사님에게 대뜸 "아직 내릴려면 멀었다고요!!!" 라고 쏘아붙이며 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 스스로도 놀랐다. 요새 육체적으로 좀 지쳐있었고, 회사 일로도 압박이 있어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마음의 여유를 잃어 버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 내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불안정한 기운들로 영향을 주고 있었을까.. 그냥 단순히 결심으로 마음이 바뀔 것 같진 않고, 정말 육체적으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오늘 날씨도 춥네요. 감기조심 하시고, 부디 마음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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