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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r 26. 2017

세번째 그림감상 - 유영은 [빨대숲(바람)]

세번째로 감상한 그림은 유영은 작가님의 빨대숲 시리즈 중 "바람"이라는 작품입니다. 

몇일 전 이한정 님의 작품 전시가 끝나고, 유영은 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감상할 그림들이 많아졌네요. 행복합니다. ^^

지난 번 이한정작가님의 그림이 수묵화라 그런지 바라볼 수록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면, 유영은 님의 작품은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렵게 오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감상한 작품도 그림을 감상하면서 "빨대"의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빨대를 그림에서 제거해 버린다면, 자칫 평범한 서울 한강 고수부지에서의 풍경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거기에 작가님의 시그니처와 같은 빨대들이 사정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림을 잘 모르는 저는 부끄럽게도 빨대를 보자마자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울의 각박한 삶속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빨대를 꼽고, 서로를 빨아가며 기생하는 그런 빡빡한 삶을 표현하실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번 감상해 보세요~



이 작품은 특별히 <빨대숲>시리즈에 대한 해석이 붙어 있었습니다. 작가의 조카가 가지고 놀던 빨대뭉치가 작가님이 <빨대숲> 시리즈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하네요. 작품 해석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의미의 표현이었네요 ㅎㅎㅎ. 부끄럽습니다. 작가님의 동화적인 상상을 현대인의 빨대인생으로 매도해 버린 제자신이 ㅎㅎㅎ.



유영은 작가님에 대한 글이 있길래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앞으로 몇 주간 작가님의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네요. 바쁘고 여유 없는 현실이지만, 이 전시를 보시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일상 속 수많은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저도 만나게될 저의 기억들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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